동네한바퀴 산책길로 오른 견훤산성.
흰눈 쌓인 산길엔 겨울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우복동 전설이 도장산, 승무산, 청화산, 속리산으로첩첩산중에 둘러쌓여 있다.
족히 천년의 세월을 지키며 우복동의 전설을 품어왔을 견훤산성을 둘러보며,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을 잠시 생각해본다.
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
하늘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자를
시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시키듯
시간을 견뎌낸 것들은 빛나는 얼굴이 살아난다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