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시작된 굴삭기 소음과 함께 동네 보도랑 수로 개선(?) 공사가 한창이다.
동네 민원과 함께 내년 여름 폭우 피해를 대비하여 수로 확장 공사를 벌인다고, 기존 수로를 모두 파헤치고 보니 ‘콘크리트’ 수로가 모두 토사로 막혀 있다.
수로가 작은 것이 아니라 수로가 막혀 있으니 조금만 비가 많아 와도 수로가 넘쳤던 것이니, 막힘이 문제였던 것이다. 더 큰 ‘콘크리트’ 수로로 바꾸어도 다시 토사로 막히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농부, 농사꾼이 아니라 농업경영인을 위한 규모화를 추구하는 오늘의 농업 정책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정작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막힘이 문제다!
막힌 보를 뚫고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첨단기술과 규모화가 아니라 오래된 소농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