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대로 거둔다.’ 농부의 오랜 지혜가 담긴 옛말이지만, 농부의 수고로움 없이는 안될 말이다.
한 해 수고의 결실을 저울질해보는 농부님들에겐 가을 수확의 기쁨도 잠시 뿐이다. 농사 지어 먹도 살기 어렵다고들 아우성이니…
이른 아침 ‘잠깐’ 콩 선별작업 좀 도와달라는 친구 부탁을 받고 찾은 화령 농업기술센터.
콩 선별기도 무료로 빌려주고, 따뜻한 차 한잔까지 대접을 해주시는 ‘친절한’ 직원 덕분에 작업도 쉽게 끝난다.
지난 해는 수확은 고사하고 예초기로 베어버렸다는 콩밭에서 올해는 작황이 좋았다 하니 선별작업이 힘들다기 보다 오히려 한결 힘이 난다.
요즘의 시골 농부님의 일상에선 ‘콩세알‘ 나눔의 지혜보다 ‘곶간에서 인심난다’가 먼저가 필요한 옛말이다. 농부님들의 위한 ‘기본소득’이야말로 농부님들이 맘 편히 농사짓고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