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잠시 둘러보는 동네 한 바퀴 산책 시간.
가을 하늘은 언제보아도 구름이 예술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구름꽃들이 맑은 하늘 가득하다.
알록달록 단풍으로 색단장을 시작한 속리산, 도장산, 승무산, 장암산, 청화산 병풍 속 들판도 가을색으로 물든지 벌써다.
수확의 계절에 시작하는 또다른 농사? 삼백의 고장에 빼놓을 수 없는 상주곶감 농사가 한창이다.
부족한 일손은 기계손이 대신한지도 오래다.
속리산 휴양지 개발사업이 시작도 전인데 맑은 개울가 속 녹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탁상공론 개발사업‘으로 사라질 동네한바퀴 산책길 풍경들을 열심히 기억에 담아둔다.
마을의 생명수라 할 수 있는 동네 상수도가 있는 우지네골.
금방 허물어져버릴 듯한, 오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옛 집 하나.
오래된 것은 새 것에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일지…
온고지신! 가을의 풍요로움은 예전의 새 것이 낡고 익어서 오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