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오늘은 아침에 얘기했어요!”
학교 마치고 친구를 데리고 온 솔이의 한 마디? 집에 오면 저녁 시간이라 갑작스런 친구의 방문이 저녁밥상 준비하시는 할머니를 당혹스럽게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보니 ‘주의(!)’를 받자마자, ‘예고 방문’으로 바뀌었다.
“학교는 재밌냐?”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늘 물어보는 질문에 돌아오는 친구들의 대답은 한 가지? “아뇨!”
“중학교가 좋아? 초등학교가 좋아?”
옆에 있던 해가 언니들에게 덩달아 질문을 던진다. 이어지는 대답은 매 한 가지!
“그야 당연히, 초등학교가 좋지!”
“왜?”
“초등학교는 수업시간이 40분, 중학교는 45분이잖아! 쉬는 시간도 너무 짧아!”
“맞아, 공부할 때 시간은 엄청 늦게 가지!”
“학교는 중학교가 더 좋아?”
“시설이야 중학교가 좋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자유학기제, 다양한 체험학습 등으로 배움의 즐거움이 넘쳐야 할 학교. 하지만 “체험학습은 형식적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시간이 없어요”, “공부시간이 너무 길어요”…어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다.
작은학교의 진짜 위기는 적은 학생수가 아니라 바로 즐거운 ‘학창시절’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