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부는 바람과 함께 하늘을 쌩쌩 달리는 구름 가득한 하늘,
마치 손오공이 나타나서 근두운술이라도 부리는 듯하다.
마을회관 송사를 위한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학교 선생님들께 도움 요청을 드리고, 아침바람과 함께 잠시 찾아간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옛 기록들을 찾아본다.
너무도 예전이라 혹시나 싶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잘 보존된 옛 기록물들이 있다.
하지만 막상 자료를 찾아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팔십 넘으신 ‘소학교’ 졸업생께 전화를 드려보지만 졸업년도도 맞다하시고…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어릴 적 이름이 다르시다고! 옛 기록 속에서 옛 이름이 바로 나온다.
기억이 없었다면 기록도 무용할 뻔 했다.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기록이 되려면 기억이 함께 해야하나 보다. 살아 있는 기록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이야기가 함께 할 때 비로소 가능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