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린 아침.
짙은 아침 안개 속으로 청화산은 사라져버리고.
가을 수확으로 바쁜 농부님들에게도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반갑지 않을 비님이겠지만,
마당밭 배추와 그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비님일 듯 싶다.
무위자연. 자신의 본성대로 움직일 뿐인데, 다른 이들에게 절로 생명의 기운을 전파해주는 존재! 바로 자연의 모습이다.
바로 이것이 근대 이전, 지식인들이 추구한 이상형이었다고…자연이야말로 위대한 스승이니, 위대한 스승은 늘 바로 곁에 있었던 셈이다.
가을비와 함께 스승의 큰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작은 하루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