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기슭 아래로 내려오는 아침 안개들이 송이 시즌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싶은 아침. 벌써 송이밭에 가 있는 동네사람들 마음과 함께 올 가을엔 송이 구경을 제대로 해보려나, 잠시 마음속 기대가 잔뜩 부풀어 오른다.
이른 아침 솔이는 주말학교로, 해는 친구들과 상주 시내로.
괴산 시외버스터미널에 이어 상주시내로 운전대를 잡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 버스를 대신해서 출발.
하는 수 없이 마음 따로 몸 따로? 마음은 송이밭으로, 몸은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 책 숲에서 송이보다 맛난 책을 열심히 찾아본다.
참낙지? 참 즐거운 땅!
책 숲을 헤매는 사이, 아이들은 시내나들이 코스인 쇼핑과 점심, 그리고 실내놀이터로.
실내놀이터에 걸린 ‘참낙지’란 간판을 보니, 온동네 산과 들판이 신나는 놀이터였던 어릴적 추억이 절로 떠오른다.
2시간 오천원짜리 놀이터를 나와 돌아온 시골, 친구들 집집이 신나는 놀이터다.
아이들 집집이 다 ‘참낙지’이니 실내놀이터를 찾을 이유가 없었건만…
집집마다 들러 놀다오니 늦은 저녁시간.
아이들 노는소리, 웃음소리로 시끌벅끌한 시골이야말로 참낙지, 참 즐거운 땅! 바로 여기가 거기!
오랜만에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보내고나니 참 즐거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