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화 확연히 달라진 아침 하늘 풍경.
평소 낮게 깔려있던 구름이 가을 준비를 하는지 모두 하늘 높이 올라가 있다.
오랜만에 보는 노오란 곂삼입국화 한송이, 잠시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부지런한’ 모야모 선생님께 여쭤보니 바로 답이 온다.
아침바람에 소리없는 종소리를 울리고 있는 모시대꽃
작약도 어느새 씨앗꽃으로
마당밭 고추도 벌써 빨갛게 익기 시작하고
더덕도 씨앗꽃으로 변신.
꽃잠자는 풍뎅이. 꽃이 지고 가지가 달리면 잠자리로 없어질텐데. 곧 꽃이 지면 잠자리 없는 노숙자 신세가 되면 어쩌나 싶다.
연일 싱싱한 열매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오이도 주렁주렁.
도라지꽃도 씨앗꽃으로.
꽃모양 그대로 씨앗꽃으로 변한 방풍초.
부지런한 달맞이도 꽃피자마자 씨앗주머니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고.
보도랑엔 물대신 장마에 폭우로 떠내려온 산모래가 가득하고.
어느새 한여름 속에서 가을님도 열심히 계절준비를 하고 있나보다.
무위자연! 욕심도 억지도 없이 제 할일을 제 때 저 스스로 해 나가는 자연처럼 억지스럽지 않게 살아자는 하루를 보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