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산책은 어머니 심부름을 위해 아침산행으로.
마당밭 호박 넝굴 지지대를 구하기 위해 오랜만에 산행산책길을 오른다.
빗님이 고맙게고 발길이 드문 산길을 보기 좋게 잘 다듬어 놓았다.
잘 보면 이름이 보이는 들꽃들. 큰까치수염에
작살나무꽃에
미국자리공에
하늘말나리까지 산에 핀 꽃들이 산행산책길을 반갑게 맞아준다.
늘 가던 그곳은 여전히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들도 변함없고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있는 풍경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산길을 지키고 있는 산소 하나. ‘학생’이란 묘비 앞글자가 유독 눈에 쏙 들어온다. 배움을 위해 태어난 삶이 바로 사람의 삶이 아닐까, 책 속에 담긴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을 매일매일 배우는 것에 배움의 즐거움이 있지 아닐까 싶다.
숲 향기 그윽한 산행산책길.
작은 ‘쉴바위’에서 잠시 쉬며 산새소리, 아래쪽 초등하교 운동장 아이들 노는 소리, 동네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본다.
조용한 동네 풍경 소리에 마음이 상쾌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