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공개수업 참관을 위해 오후 잠시 찾은 화북초등학교.
교실건물 입구에선 앵무새 한쌍이 재잘재잘 사이좋게 노닐고 있다.
조금 일찍 온 덕분에 3,4학년 통기타 수업도 잠시 참관을 해본다.
열심히 기타줄을 퉁기며 연습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가오나시’ 인형을 꼭 껴안고 통기타보다 인형이 훨씬 좋다는 아이, 한 번 솜씨를 보여달라고 조르니 마지 못해 기타줄을 팅겨준다.
어수선한 통기타 수업이 끝나자 5,6학년 밴드 수업이 이어진다.
6학년 선배와 5학년 후배, 형 동생, 언니 동생들이 짝을 이루어 악기별로 자리를 잡고 수업을 시작하자,
통기타 소리보다 훨씬 큰 앰프 소리들로 터져 나온다. 도서관 교실이 금새 요란한 소리(!)들로 가득찬다.
모두 열심히 악기를 연주를 해보지만, ‘따로 또 같이’가 아니라 ‘따로 또 따로’ 합주가 된다.
밴드 선생님이 1절이라도 제대로 합주를 해보자며 이리저리 바삐 움직여보지만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낯선 악기들이 손에 익지 않은데다 앰프 소리가 익숙치 않으니, 눈 따로 손 따로 귀 따로 ‘따로 또 따로’ 합주가 이어진다.
선생님, 엄마 아빠 어른들이 기대하는 ‘따로 또 같이’ 합주가 아직도 멀기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