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명당 우복동.
풍수 이야기 하나.
청화산 동쪽 시루봉은 그 남쪽 도장산을 아늑하게 감싸 안은 분지형으로 이 곳을 세상에서 둘도 없다는 명당 우복동이라 한다. 이는 소의 배 안처럼 생겨 사람살기에 더없이 좋다는 곳으로 청화산이 우복동 마을을 넉넉하게 품고 있고, 동쪽으로 시루봉을 세워 마을에 굶주림을 막아주고, 남쪽 승무산으로 발을 뻗어 속리산의 화기를 막아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는 승지 중의 한곳이요 어김없는 우복동이로다.
역사 이야기 하나.
조선 숙종 때 지리학자 청담 이중환 선생이 저술한 택리지에 우복길지가 청화산에 있다고 하여 우복동이라 불리우는데, 이중환의 호가 청담(淸潭) 또는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고 한 것을 근거로 이 마을이 상상속의 이상향으로 알려졌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늑천 송명흠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하던 병천정자가 있는 이 마을을 우복동이라 믿고 많은 민초들이 몰려들어 한 때 400여 호의 큰 마을을 형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불여노농! 나는 늙은 농부의 지혜에 미치지 못하네.
농사짓고 살기 어려울수록 ‘늙은 농부’님의 지혜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텐데…
배추 수확이 끝나자마자 콩밭(?)으로 변신한 배추밭.
옥수수밭인지 명아주밭인지 알 수 없는 풀밭?
길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는 맹지. 가만히 놔두기엔 너무 아까운, 어른 키 훌쩍 넘게 자란 명아주들. 잘 골라서 마을 할머님들 지팡이 선물로 한번 만들어드려야겠다.
우복동의 옛 이야기들에 덧붙일 수 있는 살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가 있다면 어제의 천하명당이 아니라 오늘의 천하명당으로도 새롭게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