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이시다 이라. p335
“애석하게도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집단생활을 좋아하는 사람과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만 키우려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과연 당신은 개성이 풍부한가 하고 묻는다면, 아마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도 여러분과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쉽게 찾아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찾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보물입니다.”
해도도 없이 바다로 나가야 하는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보물섬을 찾을지도 모르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다가올 험한 항해의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개성과 아이디어로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켜버릴 창의력입니다.
“카즈시 오빠는 왜 그런 짓을 했을까?”
별것도 아닌 한마디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뒤통수를 세게 내리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더니 숨이 가빠졌다. 찾았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동생은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그 이유를 찾아보자. 어떤 이유로 궁지에 몰렸든, 스스로 그런 일을 꾸몄든, 카즈시를 그런 상황으로 몰아갔던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살인의 원인이나 이유를 간단히 찾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그 정도는 안다. 평생 걸려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해하려는 마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즈시는 앞으로도 줄곧 나의 동생일 것이므로,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다. 적어도 납득이 갈 때까지 카즈시의 기분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조사해보자.
그것이 설령 최악의 범죄라 하더라도 누군가가 이해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범죄를 일으킨 사람은 평생 외톨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악의 인간이라 해도 누군가는 그에게 다가가주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