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지키기 송사 준비를 위한 기록을 찾아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보지만, 남아 있는 기록은 최근 2년동안의 과세증명서가 전부. 기록만 보면 주인 없는 남의 땅에 ‘마을집’을 짓고 살아온 셈이다.
기록은 역사가 되지만, 기록보다 중요한 공동체의 기억은 결국 공동체의 문화로 이어지는 것. 결국 마을회관이 사라지면 기억과 함께 동네문화도 자칫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동네 골짜기마다 제각각 이름이 다 있건만, 이제는 그 이름을 불러줄 동네 어른들 마저 사라져 버리면 마을의 이야기 역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는 기억을 살리고 지키기 위한 기록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