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은 즐거움보다 함께하기 쉽습니다
즐거움을 같이하기 어려운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즐거움은 다만 즐거움 그 자체에 탐닉하는 것으로 시종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축하에서 비롯된 경우에도 결국은 자기 감정, 자기의 이해관계에 대한 몰두로 변합니다. ‘함께’의 의미가 그만큼 왜소해집니다. 마치 장갑을 벗지 않고 나누는 악수처럼 체온의 교감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대체로 즐거움의 부근입니다. 내 손이 따뜻하면 내 손이 차고, 네 손이 따뜻하면 내 손이 차가운 줄을 알게 하는 맨손의 악수와는 분명 다른 만남입니다. 토사구팽이란 성어도 범려가 떠나면서 남긴 말입니다. 이해로 맺은 야합이 팽을 낳습니다. 탐닉과 거품의 처음과 끝이 그러합니다.
#아름다운 패배
당신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경제 성장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이 사는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들이 까맣게 잊고 있는 것들을 당신의 싸움에서 드러내야 합니다. 조정이 아니라 진정한 개혁이 아닌 한? 기업의 수익 구조가 아니라 국민경제의 토대를 개혁하지 않는 한 어김없이 경제 위기는 또다시 닥쳐오게 되오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당신의 싸움은 바로 이러한 근본을 천명하는 싸움이어야 합니다.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외롭지 않은 패배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기어코 승리하는 아름다운 패배가 되어야 합니다.
새해 벽두에 나누는 패배의 이야기가 다시 마음을 참담하게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패배의 이야기가 아닌 승리의 이야기로 읽어 주리라 믿습니다.
당신의 새해를 기원합니다. 새해도 모든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새로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오늘’, ‘이곳’에 새로운 것을 심어야 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드린 글을 다시 씁니다.
‘처음처럼-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그리고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