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 년쯤 뒤엔 아니 이십 년쯤 뒤엔/ 배추공장 고추공장 콩공장이 생겨/ 라면처럼 비닐봉지에 담겨진/ 배추를 고추를 완두콩을 먹게되진 않을까 – 백창우,「땅」노랫말 중에서
고령화·과소화로 자꾸만 일손이 줄어드는 시골마을엔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는 기계손들이 늘어간다.
농기계의 대명사였던 경운기도 이제는 있으나마나, 트랙터나 포크레인이 나서야 일이 된다.
인기작물에서 애물단지가 된 오미자밭 철거작업 뒤엔 고철 쓰레기까지 넘쳐나니 기계손이 아니고서야 일을 할 수 없다.
‘6천평 배추밭‘엔 당연히 퇴비 살포기와 비료 살포기가 없으면 밑거름도 줄 수 없다.
보통 농가에서 가내수공업으로는 식품가공법 규정을 통과하기 어려우니 농산물 가공을 위한 공장은 필수, 오미자 작목반의 오미자 공장까지 들어서니 이미 노래가 현실이 되어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