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햇살과 함께 몸에 좋다는 칡즙 생각에 칡사냥에 나서본다. 칡뿌리 구경만했지 한 번도 캐 본 적 없는 초보들에게 칡뿌리 제대로 캐 주겠다는 아랫동네 친구와 동네산으로 칡사냥을 나선다.
하지만 동네 깊숙히 길을 따라 들어가 산을 오르려니 빼곡한 조릿대들이 발길을 가로막는다. 가파른 경사에 길도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고 보니 칡뿌리 캐기도 전에 손에는 작은 상처들부터 생겨난다.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산을 오르고 보니 바로 옆으로 간벌용 임도가 보인다. 쉬운 길 놔두고 없는 길을 만들며 올라왔으니 칡사냥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싶다. 막상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나무숲에서 나무를 감고 오른 칡넝굴을 찾아보지만 굵은 다래넝굴들만 여기저기 보이고 칡넝굴은 그림자조차 안 보인다.
결국은 칡사냥은 포기하고 화창한 봄날 산보로 마무리하려다 아쉬움에 얼마전 시간이 부족해 남겨둔 칡이 있다는 친구에게 연락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바로 이동한다.
청화산 감나무농장 바로 옆 산기슭. 칡뿌리 캐던 흔적을 찾아 캐보지만 한참을 땅을 파내어도 칡뿌리는 보이지 않고, 바로 옆에서 있던 칡뿌리를 캐보니. 난생 처음 칡뿌리를 캐보는 초보들에겐 만만치 않은 일이다
칡뿌리 ‘한덩어리’를 캐자마자 나머지 뿌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칡사냥을 마친다.
아쉬운 칡사냥을 끝내고나니 자연스레 느껴지는 허기. 친구 집 바로옆 밭에서 한 삽 퍼올리는 냉이가 한가득. 미나리와 삼겹살까지 더하니 맛있는 미나리 냉이 삼겹살 파티가 열린다. 거기에 잘 숙성된 오미자청까지 있으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은 봄맞이 이벤트가 따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