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보다 학부모가 많은 작은학교 졸업식날, 역시나 진풍경이 펼쳐진다. 본교 5명, 분교4명 총 9명의 졸업생이 ’72회’라는 유서깊은 작은학교의 역사도 새롭게 만든다.
아빠도 졸업선물로 작은 축하 공연을 준비해보지만, 마이크는 먹통에다 아이들의 귀엔 작은 소란(?)으로 싱겁게 끝나버린다.
교장선생님의 졸업장 수여를 시작으로 상장과 장학증서 수여가 줄줄이 이어진다.
졸업생은 적지만 상장과 장학증서는 도회지의 큰학교보다 많을 듯. 마을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행사로 지역기관장들이 총출동! 면장님을 비롯해서 파출소장, 우체국장, 농협조합장, 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 중학교장, 본교 및 분교 동창회, 동네마트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장학증서 수여식이 ‘이하동문’할 시간도 없이 한참을 이어진다.
상장과 장학증서 수여가 끝나자 마자, 8명의 졸업생이 기다리고 있는 중학교 졸업식장으로 기관장들께선 줄줄이 이동. ‘이하동문’이 중학교로 곧바로 이어질듯.
학부모와 동생들의 졸업 축하 메시지와 송사,
그리고 이어지는 졸업생들의 답사.
졸업생들의 답사를 ‘졸업생 꿈단지’에 담아 잘 보관해서 15년 후에 개봉할 수 있게 학교에 잘 모셔두겠다고. “그러려면 15년 후에도 학교가 잘 남아 있어야겠지요”라는 교장선생님의 농담 아닌 농담이 긴 여운을 남긴다.
교무실 옆 복도에서 학생 현황을 살펴보며, 조금씩 다시 늘어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마을의 살아 있는 역사와 같은 시골학교가 ‘작은학교’에서 예전의 ‘보통학교’로 되살아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