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듣기 아까운 이야기들. 소문 좀 내면서 함께 듣고 싶은 이야기들.
#이외수_연예인이건 작가건 시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무엇보다 작가는 시대와 함께 호흡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큰 이유입니다.
교육. 어른들이 창의력, 잠재력을 하나하나 제거 시켜요. 그래서 결국 사회의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거지.
트위터, 재미있어요…그런데 세상엔 의외로 행간을 못 읽는 사람이 많아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자기와 상반된 의견은 무시하고…
#정연주
요즘 저도 ‘기득권’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것을 많이 누리고 살면서 다른 사람의 편에서 이야기할 자격이 되는지, 그저 허공에 대고 입바른 소리만 해대면서 내 양심을 자랑하려고 사는 것은 아닌지…
그러 심하게 표현하다면 ‘강남좌파’지. 하하.
#김용택
전 아이들에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줬어요.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해요.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바라볼 시간을 주지 않잖아요. 자연도, 사물도, 사람도 바라보는 것부터 관계가 시작되는데 심지어 남편과 아내도 서로 바라보지 않는 세상이죠.
자연을 벗삼아 뛰놀면 자란 아이들의 힘과 저력이 아닐까요?
그래요. 교육에서 중요한 건 교류와 접촉이죠. 자연과 인간이 어울리고 부딪히며 성장해야 하는데…정답을 가르쳐주고 외워서 그 틀에 맞게 쓰게 하다 보니 아이들이 사람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자라고 있어요.
‘간절하면 가 닿으리 /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 이 세상을 다 삼키고 /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 송이 – 「꽃 한 송이」 중에서
#고미자_어머니 제주를 그대로 살려두세요
강정을 사랑한다는 이름 모를 분이 담벼락에 이렇게 썼다. ‘이 바다는 반드시 이 모습 이대로 지켜질 것이다’라고.
저 바다 좀 봐요. 저기 범섬도…얼마나 예뻐요. 제발 어머니 같은 바다를 그대로 둘 수 없나요?
#엄홍길
요즘은 등반도 첨단이에요. 위성과 컴퓨터로 기상정보를 다 받고 날씨가 언제쯤 좋다는 자료를 다 받아보기 때문에 그날에 맞춰 산에 오르지요. 예전과 비교해 체력소모도 덜하고, 성공확률도 높아졌어요. 옛날에 어깨가 결리니 날씨가 안 좋겠다, 쉬자. 하늘 보니까 눈 오겠다, 철수하자. 이런 식이었죠. 자연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말이에요. 불편하긴 했지만 낭만도 있고 순수했어요.
#박원순
사회적 기업…..요즘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공공의 목적을 비즈니스적인 방법으로 만들어내요. 정부 사업인 공공서비스를 민간단체가 생산하도록 한 거죠…시민단체는 지역과 주민에 훨씬 가까이 있으니 공공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지역민들의 바람도 충족시켜 주기 쉬워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정부가 모든 것을 다 직접 하고 심지어 간섭하려고 하잖아요. 방커에서 비상회의하면 세상이 바뀌는 줄 알고…거꾸로 가는 셈이죠.
파울로 코엘료가 트위터에 올려놓은 비슷한 메시지를 본 적이 있어요. 모든 사람이 너를 사랑한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반드시 너에게 경고를 주고 일깨우는 원수 한 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절망도 있지만 희망의 단서도 많다”는 그분은 계속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겠단다. 그렇다. 하늘을 덮은 큰 나무도 모두 작은 씨앗 하나에서 시작했다.
#정재승_공동체 이익을 대변해야 진정한 지식인이죠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굳이 설명하자면 특이한 쪽에 가깝죠. 되도록 다른 사람과 다르고 싶었어요.
앞으로의 과학기술은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기술,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 기여하도록 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질주하는 과학을 멈출 수는 없으니까 질주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요. 지금도 과학은 권력과 돈에 종속돼 있는데 이건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과학과 다르잖아요.
이젠 시대가 달라졌죠. 더 똑똑한 것 대신 다른 사람 100명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자신이 아는 것을 개방하고 굥유하고 협동해야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디에 살고 있어요. 경쟁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에요. 경쟁을 붙이는 방법으로 20세기가 굴러왔다면 지금 펼쳐진 문제들은 그런 경쟁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아이들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뭔가 배우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봐요…평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정반대죠.
지식인은 자신이 속한 계급의 이익을 벗어나 우리 사회 전체의 이익을 성찰하고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 시스템은 지식인들에게 권력을 줬지요. 그리고 그 기득권은 내가 속한 집단을 넘너서, 전체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상식을 가진 지식인에게 주어져야 하는데 그런 상식이 없는 사람에게 기득권이 주어져 있다는 게 문제죠.
그걸 다 하는 시간은 어디서 날까.
술·담배·골프를 안 하면 돼요.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탐구 대상이라고 보는 거지요.
#홍명보
선수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비결이 뭐죠? 저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힘들거든요.
선수들의 실수에 관대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패스미스하면 감독이나 코치에게 욕을 먹다보니 주눅이 들어 있어요.
#이정희
#김C
획일화에 대한 거부감이 정말 강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는지 의심스러워.
할머니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계시면 도와드려야 하고, 노인이 버스에 타면 자리를 양보해줘야 한다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나라가 어디 있냐교.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그렇게 획일적으로 교육시키려는 게 싫어. 공공을 위해 해야 하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잘 알아야 하는 것 아냐?
#안희정
정의가 뭘까요?
강한 사람을 바르게 하기 위해, 약한 사람에게 힘을 주기 위해 필요한 도구인 거죠.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 거죠?
겨울이죠. 그렇지만 겨울이야말로 생명이 싹트는 계절이에요.
#조정래
문학은, 특히 소설은 인간에 대한 탐구잖아요. 인간끼리 얽혀야 사건이 생기고 그게 쌓여 이야기가 진행되는 거예요. 개개인의 마음, 미세한 차이를 다 발견해야 하는 거지. 그러려면 정말 사람마다 가진 차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반 관상쟁이나 마찬가지예요. 내가 쓴 세 개의 대하소설에 나오는 인물만 1200여 명인데 다 달라요. 집사람은 나더러 귀신이래.
일전에 선생님이 모국어로 집중적인 교육을 받은 첫 세대라고 쓰신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의 글에는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어난다.
어찌 보면 이 시대가 가장 불행해요. 일본 식민지 때 타인에 의해 말을 잃어버렸는데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말을 천시해요. 바깥을 나가보면 죄다 외국어를 우리말 발음으로 써놨는데 이게 무슨 짓인지…
#황정민
남을 위해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그런 일은 중요한 것 같아요.
최고로 중요하지. 대중들은, 또 웬만한 사람들은 다 주류만 찾잖아. 난 그거 보기가 참 불편해. 예술은 주류가 모든 걸 움직이는 게 아니야. 밑바닥에 있는 비주류의 사람들도 각자의 역할을 하거든.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처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우서 울려퍼진다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중에서
결혼. 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하는 게 중요해요. 결혼은 남녀 모두에게 굉장히 혁명적인 일이죠.
#신영복_길은 누가 여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야 생겨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서 나는 이런 세월을 견디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20년 하고도 20일, 억울하고 분하지 않으셨나요?
20년을 견디는 힘은 하루하루 찾아오는 깨달음이었어요. 그래서 그 시절을 ‘나의 대학 시절’이었다고 술회하지요. 뭔가를 깨닫는 삶은 견디기 쉬워요…나 같은 문기수는 시간이 지나간다고 빨리 나가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하루하루가 의미가 있어요. 우리 삶도 그래야 해요. 성과, 속도, 효율…뭔가에 자꾸 도달하려고 하는데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거죠.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 싶어요.
이런 시대일수록 빨리 깨뜨려야 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배타적인 자기를 경쟁력 있게 만들려는 노력이지요. 지금 이 시대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결국 물질적 성과를 획득하는 데 유능한 경쟁력입니다. 그런데 그게 현재 우리 사회의 기본 가치가 돼 있잖아요…그런데 사람들은 진짜 소중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바꾸지 못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