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모두가 벼르고 벼르던 학예발표회가 드디어 열렸다.
도서관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와 가족들. 평소 학교 행사에서 볼 수 없던 진풍경(?)이다. 추위와 함께 농한기도 접어드니 모두들 시간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나보다.
‘아이들과 함께 할수록 젊어진다’며 아이들의 넘치는 끼를 듬뿍 받아가란 교장선생님의 짧은 개회사와 함께 시작한 우복동 배움터 학예발표회.
[댄스] 응답하라! 댄스의 후예들-유치원
천진난만한 유치원 귀염둥이들의 재롱잔치에 순식간에 강당 가득 웃음꽃이 활짝 핀다.
[중창] 가을이 오면, 고등어 – 본교 1,2,3,학년
[연극] 콩돌이 팥돌이 – 본교 4학년
어느 연극무대 못지 않은 멋진 공연을 보여준 4학년들.
커다란 웃음과 함께 큰 박수로 무대를 채워준다.
수줍은 듯 하지만 춤솜씨는 제법인 6학년 언니들의 댄스 공연 무대.
[오카리나] 어머님 은혜 외 1곡 – 입석 용화 전체
다같이 연주하는 데 누구는 불고 누구고 흉내만? 그래도 작은 음들이 모이니 강당을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타] 과수원길 외 3곡 – 본교 4,6학년
다들 작은 몸집에 비해 기타가 왜 그리도 커 보이는지. 어설픈 솜씨지만 열심히 연주를 들려주는 4학년
제법 익숙해진 솜씨? 6학년 언니들의 연주는 좀 자연스럽다.
무얼해도 귀엽고 이쁘기만한 유치원 아이들.
얼쑤!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는 입석 용화 분교생들.
하면 된다! 자신감 하나로 격파 시범에 도전하는 열혈꼬마 태권동자들.
‘용왕님’께서 늦게 나오시는 바람에 잠시 공연이지연되기도 했지만, 늦은 만큼 더 멋진 공연을 보여준 분교생들.
[연극] 사운드 오브 뮤직 – 본교 5학년
원어민 영어선생님의 찬조출연으로 더욱 멋진 영어 공연을 보여준 5학년.
[무용] 아름다운 나라 – 본교 1,2,3학년
악기 하나씩 들고 숨은 실력을 보여주신 선생님들의 미니 오케스트라 공연.
여름방학 방과후 교실 공연에서 일취월장! 보컬에 멋진 공연 의상까지 제법 밴드 모양새가 보이기 시작하는 언니네 밴드. 중학교로 이어져 제대로 된 밴드가 하나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점심식사 후 운동장에서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 모두 함께 어울어진 뒷풀이 마당.
역시 아이들에겐 교실보다 넓은 운동장이 제격이다. 엄마아빠, 선생님과 함께 신나는 뒷풀이 어울림 마당이 펼쳐진다.
그나저나어릴 적엔 그 많던 아이들로 북적되어도 넓어보이기만 했던 운동장이 이제는 몇몇 안 되는 아이들과 어른들로도 가득 차 보이는 건 왜일까? 한창 자라나는 아이의 눈이 아닌 더이상 자랄 수 없는 어른의 눈에 비친 모습의 차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