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알아야 할 88가지. 조동진. p367
대개 집을 짓기 전에 예상하던 예산보다 실제의 비용은 훨씬 더 들어갑니다. 한 번 착수하면 되돌아가기 어렵기에 웬만하면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소위 문외한인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과 마주치곤 합니다.
사업으로서 업자 간에 경쟁하고 수익을 남기고 성공한다는 것은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싫어서 혹은 지쳐서 시골에 내려온 사람이 똑같은 덫에 빠진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순입니다. 물론 그 지역에 정착하여 특성을 알고 지역 주민들과 잘 섞이고 정보를 귀담아 듣게 된다면 사업적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걷지도 못하는 새가 날기부터 하려 하면 탈이 나게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농업’이라 하지 않고 ‘농사’라 했습니다. 농사는 말 그대로 섬기는 일입니다. 대접받고 누리겠다는 사람은 아예 농사를 시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땅과 자연, 그곳의 생물과 작물들과 더불어 조화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도시를 떠나왔던 그 이유와 선택이 후회되지 않을 것입니다.
노후의 직업으로는 농사 이상의 것이 없습니다. 농사라 하면 힘들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데 일면은 맞고 일면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자식 키우고 자식들 남부럽지 않게 성공시키기 위해 무리해서 일을 하다 보니 힘들었던 것입니다. 우리 부모 대에서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규모에서 80% 정도 땅만 가지고 농사를 하면, 흙을 밟고 새소리 들으며 적당한 육체노동으로 땀흘리는 농사일은 노동이 아닌 축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남을 위한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요? 남에게 조금이라도 나누고 살면서 인생을 마감한다면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요? 내가 나누었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내 귀농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주고 나의 존재 의미를 확인시켜 주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5년여 동안 식초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정확한 천연식초 제조법을 소개. 백세시대 여러분들의 건강을 책임질 것은 다른 어느 것도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천연 발효식초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귀농귀촌 설계하기
#뭐 먹고 살아요?
지역특산물. 도시에서는 움직이면 돈이 나가지만 시골에선 움직이면 돈이 들어온다.
일당 아르바이트. 물론 계속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골에서는 돈의 가치가 다르다.
귀농인 지원. 지원 혜택은 오로지 본인이 발로 뛰어다니는 만큼 찾아진다.
시골에 오는 즉시 풍요를 바라는 것은 과한 기대겠지만, 풍요의 가능성과 삶의 질은 월등히 높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다. 머리 굴리며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 별 생각 없이 손과 발로 열심히 사는 삶, 노력한 만큼만 거두는 생활, 그런 시골생활이 인간답게 사는 것 아니겠는가.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가
#텃세를 두려워 말라
#긴 머리와 개량한복은 경계 대상
#시골에 가면 친구가 없다?
#소박해서 행복한 식사시간
시골의 밥상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강하다
#자연 먹거리
시골에서는 온 주변이 먹거리 천지다. 봄에는 갓 나온 나물들과 새로 돋아나는 잎, 그리고 피어나는 꽃들이 기다리고 여름과 가을에는 온갖 과일 열매가 순서를 기다리며 반긴다.
#문화생활과 의료시설, 걱정 없다
물론 도시에서는 문화공연이 많다. 그러나 과연 연극을 몇 번이나 보고 연주회나 전시회를 몇 번이나 가 봤는가?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의 착각에 빠져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라(소비문화생활을 문화생활로 착각!)
돈 들고 시간 뺏기고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오붓한 문화공연. 하지만 시골은 다르다. 공연의 질은 좀 낮겠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적이어서 공연자나 관객이나 하나가 된다. 거의 무료이고 오가는 길도 드라이브 코스인 즐거운 길이 된다. 그래서 공연을 보고 오면 흐뭇하다.
#자녀교육. 이 문제는 부모들이 내면에 품고 있는 한 가지 불안증을 고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일류병이다. 일류 대학에 보내려다 보니 학군이 문제가 되고 사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심을 것인가?
특수작물. 특수작물은 위험하다.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해야 한다.
지역특산물. 지역의 땅이나 기후에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 검증되었다는 얘기고 실패의 확률이 그만큼 적다는 보증이기도 하다(과잉생산??)
주작물과 보조작물
기획작물
야생작물 재배. 자연은 자연의 시간표가 있으니 인간의 시간표에 맞추려 애쓰지 마시라.
농작물 포토폴리오.
#소득원의 다변화
1차 상품을 재배해서 팔아봐야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좋은 땅이라?
나쁜 땅. 비료 사용이 많았던 땅이라면 땅속에 다양한 유기물이 부족할 것이고 산성화되었을 것이므로 이삼 년에 한 번씩 석회를 뿌려준다. 제초제 등 농약을 많이 쓰면 땅이 굳어져 통기성도 나빠지고 땅속에서 활동하는 미생물들이 죽어 그야말로 죽은 땅이 된다. 중장비를 많이 쓰거나 제초제를 많이 쓰면 딱딱한 경반층이 생겨 작물의 뿌리내림이 좋지 않아 성장장애와 영양부족이 생기기 쉽다.
#미리 산 땅을 임대줄 때 유의사항
첫째, 제초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제초제는 땅을 죽인다. 풀만 죽이는 게 아니라 땅속에 있는 미생물을 죽이고 그 활동을 위축시킨다. 그렇게 되면 나무는 영양부족 상태가 되고 그 다음부터는 할 수 없이 비료를 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비료 사용이 과다하면 토양이 산성화되어 딱딱해지고 나무의 뿌리내림이 힘들어진다.
#시골에서도 마케팅은 기본
당연히 가격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러기에 고가 전략을 펼쳐야 하고 그러려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오프라인 소비자집단.홈페이지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면 되지만 충성고객은 온라인 고객보다 오프라인으로 형성된 고객에서 많이 나온다. 대량주문은 온라인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방문체험
#시작은 미약하게
#귀농귀촌의 추세와 주의사항
시골살이 실패 유형
의욕이 앞서 땅을 많이 사고 집을 크게 짓는다/동네 안에 싼 집이 나왔다고 덜컥 매입한다/친구가 없는 한적한 곳을 택한다/처음부터 유기농이나 특수작물을 재배한다
##시골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텃밭 채소 가꾸기
방아다리 고추 따 주어야/토마토는 곁순 제거/감자는 깊게(15cm) 심어야/진딧물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이므로 초기에 박멸한다
#비료주기
식물은 유기물 상태인 거름으로는 영양섭취를 못하므로 미생물이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고 그 무기물을 식물이 흡수한다. 따라서 미생물이 없으면 거름을 아무리 많이 줘도 소용없다. 지렁이 또한 같은 맥락. 지렁이는 유기물을 먹고 칼슘 등 영양소가 많은 배설물을 내보낸다.
무기비료는 식물이 필요한 핵심영양 성분을 갖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 된다. 선성화가 심해지면 미생물이 줄어든다…유기비료는 흡수는 느리지만 다양한 영양소가 있으므로 유기비료와 무기비료를 복합해서 사용한다..
비료 주는 시기. 비료는 되도록 조심스럽게 소량을 사용해야 한다. 과하면 약해가 있다. 뿌리가 물에 오랫동안 잠시면 뿌리가 호흡을 못하여 비실거리고, 가물면 토양의 공기 함량이 많아져 물을 사용한 삼투압이 일어나지 못한다. 결국 영양이 부족하여 열매가 많이 떨어진다. 오랜 장마 후에는 비료를 소량 주고 일주일 이상 비가 안 오면 물을 준다.
토양분석. 흙토람 사이트(http://soil.rda.go.kr)
#농약 알면 두렵지 않다
농약의 구별 방법. 살균제는 분홍색, 살충제는 녹색, 제초제는 황색으로 표시
제초제는 다른 농약에 비해 후유증이 심하므로 가능하면 사용을 자제하고 스스로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풀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풀과의 전쟁
시골의 생활은 풀과의 전쟁. 풀은 어릴 때 뽑는 게 상책.
닭을 풀어 쪼아 먹이기,..그냥 버려두기.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익한 풀과 나쁜 풀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인디언들에게는 잡초라는 단어가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 끌어안고 함께 공생하며 사는 것도 방법이다.
#잡초라고라고라-약초로도 사용되는 들풀
뭐라구요? 잡초라구요? 이러언 덜 유식한…
바랭이. 눈을 맑게 하고, 소화 안 되시면 저를 찾으세요.
명아주 지팡이. 청려장, 장수 노인에게 나라에서 높은 분이 선물로 하사.
#반려동물 키우기
개가 숲속으로 다니다 보면 진드기가 많이 붙는다. 진드기란 놈은 눈이 없는데 풀잎 끝에 매달려 있다가 따뜻한 체온의 뭔가가 다가오면 뛰어내려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말 그대로 진드기처럼. 그러다가 다 자라면 제 스스로 풀섭으로 떨어져 알을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또다시 풀잎 끝으로 간다.
두더지 퇴치. 두더지는 시각이 퇴화한 대산 후각이나 진동에 민감. 그러므로 땅속에 진동이 있으면 피해간다. 두더지가 다니는 길에 파이프를 꽂고 문방구에서 바람개비를 사다가 꽂는다. 파이프가 공명이 되어 땅속 두더지를 퇴치한다.
#유익균이 몸을 살린다
음식은 크게 두 가지. 살아있는 음식과 죽은 음식. 살아있다 함은 미생물이 살아있는 것.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성분이 필요하지만 몸을 잘 유지하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대인의 병은 영양 부족보다는 영양과다에서 생긴다…영양식에 치중하기 보다는 살아 있는 음식, 즉 미생물을 섭취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생식과 발효음식의 차이. 생식은 살아있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영양 섭취가 잘 되지 않고, 화식은 영영섭취는 좋지만 죽어있는 음식이며, 발효식은 영양분은 물론, 살아 있는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기에 완전음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소주는 화학주이기에 죽어있는 음식. 미생물이 살아있는 와인이나 막걸리.
용기소독. 항아리는 신문지 태우기, 병은 끓는 물, 플라스틱 용기는 알코올 주정으로 한다
##내 마음에 드는 집짓기
풍수, 스스로 느껴 나만의 명당을 찾으라
##시골살이의 마음산책
젊게 살려면.
농사는 창작활동이다. 집을 가꾸는 일에 있어서도 한옥이나 황토집은 수시로 돌보고 가꿔줘야 한다. 집은 살아 있다. 나무가 숨쉬고 황토가 숨쉰다. 자연은 살아 움직이기에 항상 새롭다. 평사리 들판은 매일매일 다른 색깔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그래서 젊다.
시간여행.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리는 게 아니라 많은 걸 버려야 한다. 행복을 원한다면 버릴 수 있는 한 많은 것 버려야 한다…욕심을 가지면 행복에서 멀어진다. 등에 진 짐을 내려놓으면 얼마나 홀가분한가. 지위의 짐, 돈의 짐, 명예의 짐, 인정의 짐, 권력의 짐, 다 내려놓으시라. 그래서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마지막 옷마저 벗어 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면 그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백척간두에서 한 발짝 내딛어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했다. 많은 걸 내려놓으면 마음의 눈은 밝아지고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판단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계시는 지금이 적기이다. 귀농을 결정하시라.
묘목 키우기에서 배우는 자녀교육.
묘목을 옮겨 심은 뒤에는 바로 거름을 주지 않는다. 숙성되지 않은 거름에는 가스도 많고 독성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이런 거름을 주면 어린 묘목은 감당하지 못하고 누렇게 떠서 죽는다/ 묘목을 옮겨 심은 후에는 잔가지를 잘라줘야 한다. 나무를 옮기기 위해 파내다 보면 자연히 뿌리 일부가 잘라지게 된다. 뿌리 힘이 약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지가 많기 때문에 나무는 부대끼게 된다/ 묘목에 지주대를 세워 묶어주면 발육이 30% 잘 된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그런 지주대 같은 존재다/ 나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웃가지와 서로 부딪치는 가지를 정리해 준다
#천한 것이 소중하다
천한 것과 귀한 것의 차이는 그 수량의 많고 적음에 핵심이 있다. 자본주의의 시장 원리상 귀한 것은 비싸고 천한 것은 싸다…사람들은 착각하여 정신적인 의미의 차등을 두는 것. 귀하면 소중하고 천하면 하찮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천한 공기나 물이 정말로 하찮은 것인가. 비싼 보석이나 명풍 가방은 없어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은 오히려 사람들이 소위 천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사실 필요하기 때문에 흔하고 흔하기 때문에 천하게 여길 뿐인 것이다. 마찬가지 원리로 흔하게 만나는 사람,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 농산물이 없으면 온 국민들이 하루도 살 수 없지 않은가.햇볕에 그을린 검은 손과 검은 얼굴은 소중한 모습이다. 시골집에 다녀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항상 두툼한 먹을거리가 들려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나눠먹는데 익숙하기에 이타적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고귀하다. 따라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소중하게 대접받아야 하고 또한 고귀한 사람들인 것이다.
화를 내지 않는 삶. 자존심 때문에 화를 낸다? 자존심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자존심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충만한 삶. 어차피 살아가야 할 삶이니 이왕이면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고 싶지 않은가. 여러 가지 등짐에 파김치가 되는 도시생활보다 봄이면 피어나는 야생화처럼 시골의 삶에는 생기와 충만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