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의 존폐 위기가 이제는 지역사회의 이슈로 커져가자, 드디어 시골학교의 총동문회까지 발벗고 나서게 되었다.
철없던 시절 조기유학으로 반쪽짜리 동문이 되었지만, 이미 마음의 동문이 되어버린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 분교 위기 소식을 접하고 나선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막상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
갑작스런 동문회 사무국장 친구의 요청 하나! 동문회에 분교 격하 위기를 알리고 모두 힘을 모아 학교를 지켜야 하지 않겠냐며 ‘대변인’ 역할을 부탁하니, 성큼 발벗고 나서본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 들어서면 함께 생겨나는 크고 화려한 건물의 최신학교와 달리 시골마을의 작은학교들은 지역사회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마을의 꽃이다. 마을 공동체의 꿈과 미래를 키워가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시장경제 논리를 쫓아가는 규모의 논리로 실효성마저 없는 교육정책들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이다.
작은 도토리 한 알 속에 담긴 커다란 참나무 처럼, 커다란 꿈을 담고 있는 작은 학교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교육정책들이 만들어져 가길 바래본다. ‘백년지대계’ 올바른 교육을 위한 올바른 정책, 올바른 정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