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과 해 등교길 배웅하고 나서 돌아서면 보이는 견훤산성.
요즘 보기 힘든 고염나무. 하나 맛을 보지만 어릴 적 그 달콤한 맛이 아니다. 아마도 요즘은 먹을 것 천지라 그럴지도…하지만 ‘풍요 속 빈곤’이란 말처럼 건강한 먹거리는 오히려 예전보다 귀한 게 요즘이다.
낙엽이 잔뜩 쌓인 산길. 버섯철이 끝나니 자연스레 그 많던 사람 발길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 성벽들.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삶의 무게 중심도 함께 꽉 잡아주면 좋으련만…
언제보아도 아늑한 온동네 구석구석 풍경속에 우복동 전설이 눈앞에 활짝 펼쳐진다.
보일락말락. 망루에 올라가보니 쑥부쟁이가 저홀로 독야청청.
속리산 파노라마도 웅장하게 펼쳐진다.
보라빛 쑥부쟁이와 함께 견훤산성을 지키고 있는 새하얀 구절초.
동네 곳곳에 주렁주렁한 감나무들이 가을 분위기를 한껏 더해준다.
아침산책 속 짧은 아침단상 하나.
한해 두해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살이에 대해 느끼는 건, 세상은 늘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 특히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더욱. 그래서 혼자만이 아닌 여럿이 함께 생각을 모아 담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리더나 지도자라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생각을 모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만 혼자만이 아닌 모두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