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요일 아침, 오랫만에의 부녀산책을 대신한 자전거 한바퀴.
가을 송이버섯 시즌 흔히 볼 수 있는 ‘입산금지’ 플랭카드가 곳곳에. 하지만 온동네 산엔 사람 발자국이 가득하니 정말이지 사람 욕심란 끝이 없는 듯.
1Kg에 1~20만원씩이나 하니 가을이면 너도 나도 송이버섯 찾으러 온동네 산이 쑥대밭이 되어버린다.
가을단풍산행은 아빠의 ‘욕심’뿐, 대신 오송폭포라도 보고 오자는 아빠의 희망사항보다 자전거 타고 오르막길을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솔과 해의 투덜거림에 시어동 입구에서 이내 핸들을 돌린다.
쌩쌩 신나게 달려보는 내리막길, 오르막길에서 투덜거림은 온데간데 없다.
싱겁게 끝나버린 자전거 산책 대신 멋진 가을 단풍 구경을 기대해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버섯맹 친구들과 송이버섯 ‘욕심’에 오후에 오른 청화산 깊숙한 자락에서 만난 ‘국더덕이’.
이렇게 나뭇잎에 덮여 있으니눈 뜬 장님들에겐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수밖에.
그마나 눈 밝은 친구 덕분에발견,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국더덕이 밭이다.
맛이라면 송이 능이 못지 않은 귀한 국더덕이 덕분에 조촐한 버섯파티가 저녁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