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교회 대신 도서관으로.
만화책말고 글밥책 가운데 괜찮은 게 있냐는 솔이의 물음에 엔데의 이야기가 잠시 오간다.
“독일사람들은 엔데의 작품을 읽지 않고 자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국민작가라고 할 수 있지.
이야기들이 정말 대단한 상상력이야!
그리고 아버지가 화가였데.(부모가 모두 초현실주의 화가였음)”
“어쩐지 그럴 것 같았어요!”
“뭐가?”
“아버지가 화가였을 것 같았아요!”
두툼한 『끝없는 이야기』를 하루만에 읽고 모모에 이어 기관차대여행, 마법의 스프,… 미하엘 엔데의 작품들을 두루 섭렵하다보니 작가의 부모의 삶까지 보였나보다.
“책도 깊이를 가지고 있단다. 그런데 그 깊이는 그 책을 읽는 사람의 깊이와 똑같다고 하지.”
모모의 이야기 속에 담긴 ‘뜻 깊은 이야기‘에 관해 잠시 이야기가 오가며 덧붙인 한마디와 함께 잠시 생각을 해보니,
책의 깊이가 읽는 사람의 깊이와 일치하듯이
아이들의 삶의 깊이도 부모의 삶의 깊이를 닮아가지 않을까 싶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부모의 삶의 깊이가 들여다 보이는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