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새벽달이 쪽빛 하늘 한가운데 걸려 있다.
동쪽 하늘엔 아직 햇님은 보이지 않으니 아직은 새벽인 셈이다.
고향친구들이 기금 마련을 위한 연중행사(?)로 이른 아침부터 호출. 친구들이 모여든다.
개울가의 잡목 제거 작업이라지만 기계톱에 잘려나가는 나무들을 보니 벌목 작업이 따로 없을 정도다.
무거운 기계톱 들고 온종일 베어내니 개울가 풍경이 시원해진다.
개울가 옆의 친구네 ‘늘열린농원’은 이제서야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동네 개울가가 시원해졌다. 동네마다 개울가가 모두 이런 모습이었는데, 요즘은 빽빽한 갈대밭이 개울가의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지 오래라 유난히 시원해보인다.
이이제의? 가시에는 가시!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잡아 끌어올리다보면 가시에 찔리고 넘어지는 나무기둥에 찔리고…손에 깊숙히 박힌 가시 조각을 길쭉한 아카시아 가시로 빼낸다.
오랜만에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한결 몸이 개운하다.
개울가 옆 포도밭의 굵은 포도송이들을 보니 맛난 청화포도 생각에 입안 가득 침이 고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