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과 나쁜 것이란? 있어야 할 것이 있고 없어야 할 것이 없으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것이다. 참 쉬운 설명으로 이야기하던 농부 철학자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는 하루다.
아침 비소식이면 고된 농사일로 이곳저곳 아프신 몸을 치료하신다고 어머니들 병원 가는 날.
장날보다 더 많은 나이드신 어른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병원에서 몇 분 되지 않는 진료를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셔야 하니…
가까이 있던 동네 약국, 동네 병원이었던 친구 아버님이 계시던 동네 한약방 생각이 간절하다.
점점 있어야 할 것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없어야 할 것들이 대신 생겨나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씩 염려스럽기도 하다.
사라진 것들이 다시 생겨나려면 누군가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할 텐데. 언젠가 빈자리를 다시 메워갈 시골친구들의 모습을 조용히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