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뭐하냐? 시간 나면 좀 와 봐라!”
며칠 전 친구의 한마디에 아침일찍 달려간 윗동네.
혼자서 열심히 모심기 준비하고 모를 심고 있는 마을 이장님 친구.
모 심는 데 장화도 없이 가서 어쩌나 하는 사이에 아랫동네 친구도 도착.
장화 대신 ‘맨발’로 잠시 모판 옮겨 나르는 것 몇 번 하는 사이.
이앙기 ‘기계손’이 어찌나 빠른지 금새 뚝딱.
별로 한 일도 없이 새참만 냠냠.
금새 일이 끝나려니 맘 놓고 있는 사이에 사고(!) 발생.
서둘러 찾은 공업소. 다행스럽게도 곧바로 망가진 바퀴축 베어링을 분해/청소/교환 작업을 뚝딱.
늦은 점심과 함께 늦은 오후 다시 시작하는 모내기 작업.
빠른 ‘기계손’보다 해 저무는 게 더 빠를 듯.
서둘러 열심히 달려보지만, 야간 작업이라도 해야 할 상황.
하지만 천만다행인지 모내기 논 옆을 지나가던 동네 후배가 최신형 이앙기로 긴급 지원에 나선다. 옆에서 지켜보니 ‘슈퍼카’급 이앙기가 따로 없다. 금새 남은 일이 절반으로 뚝딱. 덕분에 ‘천평짜리’ 한마지기를 해지기 전에 서둘러 마무리한다.
‘돈 안되는’ 논농사라지만 돈보다 좋은 친구들과 선후배의 품앗이 농사. ‘돈’으로 안 되지만, ‘사람’으로 되는 농사.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새삼 느낄 수 잇는 소중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