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생태학. 이브 코셰. p354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생각
병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생태학적 전환이 필요하다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급진적인 탈성장 담론으로 다시 쓰는 생태학
#경고가 필요한가
생태학은 전 지구적 사상이다
생태학은 구조 및 체계의 사상이다
생태학은 가속화에 대한 사상이다
생태학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사상이다
생태학은 물질문명과 관련된 사상이다
생태학은 전문적인 관측과 예측을 하는 사상이다
생태학은 책임에 대해 논하는 사상이다
생태학은 법적 정의를 세우기 위한 사상이다
생태학은 환경 변화에 대해 논하는 사상이다
생태학은 긴급한 현실에 관한 사상이며 인간의 미래에 관한 지금 이 순간의 사상이다
생태학은 총체적 사상이자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생태학은 하나의 정치사상이다
교통의 반생산성은 최근 50년간 자동차를 중심으로 구상된 국토 정비사업 및 도시화 정책에 의해 보다 강화되었다…자동차의 현대화 속도가 향상되었다고 하는데도 1950년 이후로 집과 직장 사이를 오가며 보낸 시간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기계를 통해 시간을 벌었으나, 중심지와 교외 지역이 확연히 구분되고 거주지와 일터가 지리적으로 멀어지며, 학교와 마트의 거리도 멀어지면서 생긴 시간적 손실이 앞선 시간적 이득을 모두 흡수한 셈이다. 이반 일리치식 논리에 따르면 도로의 정비도 이제는 반 생신적이다. 테인터식 계산에 따르더라도 교통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 교통사고, 교통체증, 번화가의 어수선한 광경, 농지손실, 아스팔트에 의한 표면 방수처리, 이웃과의 유대감 감소 등을 고려하면 그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지금의 온난화 현상은 과거 매머드를 지상에서 서라지게 했던 온난화보다 몇십 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전 세계 자원 보유고는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을 미국인들의 수준으로 올려놓기도 전에 바닥이 날 것이다. 유전 확보를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인간이 망쳐놓은 환경 속에서 생물 종의 다양성이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고만장했던 인간 역시 생태계 외부에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망쳐놓은 환경 속에서 자멸할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장기적인 급감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앞만 보고 달리던 폭주기관차를 멈춰야 할 때다.
탈성장을 주장하며 이 책에서 저자가 제기하는 해법이나 대안들이 다소 과격하거나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다…이브 코셰는 중앙정계에서 탈성장을 외치는 유일한 정치인인지도 모른다…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러하듯 탁상공론에 불과한 그럴싸한 이야기를 내뱉는 것은 그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참담한 생태적 현실에 대해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제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한시바삐 근본적인 행동의 변화를 보일 때라고 호소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자연계에서 공짜로 먹는 밥은 없다”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주었던 자연이, 그동안 우리가 진 빚을 모두 회수해갈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이브 코셰가 추구하는 탈성장의 시대가 온다면, 자연이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부채를 탕감해주면서 또 한 번 관대함을 발휘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