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산책. 나영학. p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야생화 이야기
풀 한 포기만큼 위대하고 신비로운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식물은 광합성을 하여 녹색의 잎과 꽃, 열매를 만들어 낸다.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먹여 살리는 위대한 힘이다. 그래서 지구는 엄연한 식물의 행성이고, 그 주인은 바로 식물이다. 우리는 우리가 마치 지구를 지배하며 사는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식물은 그런 우리를 가소롭다고 생각할 것이다.
야생에서 피는 꽃들은 예뻐지려고 안달하지 않고 생긴 대로 피었다 말없이 진다.
‘멋 없는 멋, 바로 그게 멋이건만…’ 온전한 자연 그대로, 무심한 곳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야생화가 아닐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님의 시처럼, 모든 식물은 관심이 있어야 보이고 보여야 알게 된다는 아름다움의 의미가 존재한다.
“식물 이름 100가지만 알면 잘 사는 인생이다.”라고 늘 생각해 왔다.
산과 들에 가면 식물 이름을 알아야지만 대화가 가능하다. 이름을 모르면 영원한 익명의 관계로 남지만 이름을 알고 불러주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식물도 생각을 하고 감정이 있으며, 사람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의 귀중한 식물자원을 잘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