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업어달라 아빠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심학산에 오른 해. ’10보 등산 3분 휴식’으로 꼭대기까지 오르겠다고 하더니 ’20보 1분 휴식’으로 강행(!)을 시작한다. 엄살도 잠시 갑자기 언니랑 앞에 가는 사람이 대장이라며 언니 앞으로 훌쩍 나서더니 꼭대기까지 앞장서서 씩씩하게 산을 오른다. 힘들고 귀찮은 산행에서 신나는 대장놀이로 바뀌자 평소와는 딴판으로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역시 아이들에겐 신나는 ‘놀이’가 최고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 맛이 최고라며 간단한 점심식사로 컵라면을 맛있게 꿀꺽.
이번엔 대장놀이에서 칼싸움 놀이로 심학산 정상을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다.
잠깐 사이 커다란 검은 비닐조각이 불쑥 급작스레 바람에 날아오르나 싶어 자세히 보니, 뜻밖에도 검은 독수리 한마리가 하늘을 날아올랐다가 유유히 사라진다.
하산길로 이어진 출판단지. 얼음이 꽁꽁 언 배수지로 자연스레 발길이 이어진다. 청둥오리와 백로들이 쉬고 있는 넓은 얼음 벌판에 잠시 함께 노닐어 본다.
텅빈 텔레토비동산을 보더니 한판 놀고 가자는 해. 텅빈 잔디밭을 맘껏 뛰어 다니며 심학산의 칼싸움이 이어진다.
갑자기 굴러보고 싶다는 솔. 뭔소린가 했더니 잔디밭을 떼굴떼굴 굴러보고 싶다고. 막상 굴러보니 맘처럼 잘 굴러가지는 않는가 보다.
마무리 놀이는 보리출판사 책놀이터. 책놀이으로 짧은 ‘대장놀이’ 부녀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상하게도 책(특히 만화책)을 읽을 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솔. 그게 바로 ‘몰입’이라고 얘기해주는 아빠. 책벌레 솔이에겐 책읽기 놀이만큼 신나는 놀이도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