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지면 바로 닿을 만큼 가까이에 있던 보물39호인 용미리석불입상을 드디어 만나본다. 앞모습보단 산기슭을 올라 바라본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바위몸통 위에 얹혀놓은 커다란 불상의 머리와 모자를 보니 어떻게 올려놓았을까하는 호기심이 급발동한다. 한참을 뒷모습과 함께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음미하다 낮은 산마루를 올라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세계유산인 공순영릉, 파주삼릉.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숲산책을 위해 찾아본다.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확 바뀌어버린 입구가 낯설지만 모습은 그대로. 짙은 숲향기를 만끽하며 울창한 나무숲을 거닐어 본다.
후세에 훌륭한 문화재로 남아 있는 옛 위정자들의 흔적을 보니, 4대강을 파헤쳐 망가뜨리고 세월호 사고로 많은 국민을 희생시키고 있는 오늘의 위정자들은 과연 후세에 어떤 흔적을 남기려나 싶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역사의 심판입니다. 눈앞의 이익이나 보신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의 심판이 가장 두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역사와 승부하겠다고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故김대중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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