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희망 사회주의. 마이클 해링턴. p
“지금까지의 사회주의는 왜곡되었을 뿐이다”
새로운 사회를 꿈꾼 예언자? 시민들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그 이상을 일구어내려 했다
시민들의 일상에 드러나는 모순을 일상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회주의 운동이 아니고서는 실패한다고 믿었다.
냉전 시대가 만들어낸 반공주의도 문제지만, 좌파 또는 진보세력 내부의 이론적 수준이 현실과 맞지 않고 그 언어가 비일상적이 되어 가면서 사회주의의 대중적 기반이 사라져간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그의 태도는 지금 여전히 유효하다.
사회주의적 공화주의? 각자의 영역에서 천천히 그러나 결국은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생각이다. 이는 그야말로 지금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바 아닌가?
사회주의가 성공한다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 자유와 정의가 성취된다는 보장 역시 없다. 심지어 부분적이나마 현재 성취된 자유와 정의의 수준이 다음 세기에도 이러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내가 이 책에서 처음 제시하는 가설은 만약 그러한 가치들이 다음 세기에도 살아남는다면, 바로 오늘날의 사회주의 운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변화는 예정된 미래이다
자유와 정의는 사회 경제 구조의 지배를 받는다
자본주의는 스스로 파괴할 위기를 낳는다
우리는 미생물학이나 새로운 광학 기술이 함축하고 있는 사회 정치적 의미를 알 수는 없다. 이러한 첨단 기술들은 “당연하게” 엘리트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과학 기술 혁신은 훈련받고 뛰어난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핵물리학자들은 원자력이 깨끗하고 안전한 나머지 어떠한 감독도 필요 없다는 식의 순진한 주장을 내놓는다.
사회주의는 자유와 정의를 지키지 위한 논리적 대응이다
자본주의적 사회화는 상당히 진행됐다. 가난과 실업이 늘어났고,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자본은 공공재다. 많은 사람들의 공동 생황에 의해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본은 개인의 힘이 아니라 사회적 힘이다. 자본이 사회 모든 구성원의 소유가 되더라도 사유 재산은 사회적 재산으로 바뀌지 않는다. 단지 재산이 사회화되는 방식만 바뀐다. 재산이 사회화되면 각 계급은 자연스레 소멸한다.”-공산당 선언
“자본주의자들이 생산 수단의 국가 소유를 사회주의라고 믿는 것을 사회주의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심각한 오류”-엥겔스
시장과 돈의 교환이 봉건주의를 전복시켰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변화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였다. 자유로워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본이었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비경제적 문제도 중요하다(인간을 위한 사회주의를 넘어서 자연을 위한 생태주의로)
연대와 자유, 사회 정의는 실현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지난 백여 년간, 사회주의의 패배와 배신은 사회주의 진영 내부에 존재하는 사회주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사회주의는 지금까지의 패배와 배신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만약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사회주의란 인류의 가장 고귀하고 유용하지만 정치적으로는 허상에 불과한 이념이 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사회주의 강령은 아마도 조직적인 부자유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교훈을 얻는다면, 사회주의는 자유와 연대,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