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 다녀오느라 늦은 밤 도착한 집. 곤히 잠든 솔과 해의 얼굴을 보고 나오니 낯선 녀석이 기다리고 있다. 해 친구 효민의의 신고(?)로 솔이에게 낮에 포획(!)당한 땅강아지가 아둥바둥 탈출을 시도했다가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얌전히 상자속에 쉬고 있다.
지네, 청긴썩덩벌레, 날개 다친 잠자리, 갓 부화한 듯한 반투명한 껍질의 풍뎅이에 이어 땅강아지까지….눈에 띄는 벌레들을 엄마 몰래 집으로 열심히 초대(!)하고 있는 솔이. 소녀 파브르가 따로 없다.
덕분에 아빠도 어릴적 자주 보았던 귀여운 땅강아지를 오랜만에 구경한다. 윤기나는 늘씬한 몸매가 참 귀엽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집으로 돌려내달란 당부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