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에스더 M. 스턴버그. p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신경건축학?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는 학문
건축이란 ‘마음의 소리를 담은 그릇’이라 했던가? (EBS 지식채널 ‘집을 짓다 – 사람을 위한 건축,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의 공공건축 프로젝트’)
#삶의 안식처를 찾아서
“잘 들어봐….얼마나 평화로운 소리가 들리는지.” 개가 짖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길 건너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 공을 받아치는 소리…특이할 게 없는 소리, 늘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나는 그 소리들이 아버지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원은 엄마의 안식처였다. 그곳은 봄,여름,가을, 늘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치유를 부르는 공간의 힘
장소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우리가 보고 느끼고 냄새를 맡고 듣는 것, 우리의 모든 감각을 거텨 만들어진다. 우리가 그 장소를 한 번 경험하고, 경험할 때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지고 다시 만들어진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일부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에서 우리는 그 공간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환경을 집어삼키고 파괴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장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정반대도 가능하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게 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장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간을 조금씩 내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있는 장소와 그 장소가 우리의 내면을 차지하는 자리을 인식해야 한다. 시간을 내서 나뭇잎 위에서 반짝이는 햇빛을 보고 자연의 소리와 정적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위한 치유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 있든, 바쁜 삶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자신만의 작은 섬을 만들 수 있다. 치유의 공간은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닌 곳은 바로 우리의 뇌와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 가장 강력한 치유의 공간
내면에서 바깥세상으로 초첨을 옮긴다? 환자가 바깥세상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치유가 시작되는 첫번째 신호
창밖 풍경이 당신을 치유한다? “저것 좀 봐요. 저런 풍경에 분명 치유효과가 있을 거예요!”-로저 울리히
“그냥 그게 상식인 것 같아요…창밖 풍경이 치료에 영향을 주는지 안 주는지 측정해 봤어요. 그렇게 연구를 한 거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햇빛으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유행했다? 햇빛과 열린 창는 공기 정화에 효과적인 수단, 햇빛으로 살균, 자연풍광이 마음의 안정을.
로벨 헬스 하우스 Lovell Health House? 그 건물은 동서남북 4면 모두에서 자연이 내다보인다(Natural Home)
질병과 건강이 명사라면 치유는 동사다. 치유는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움직임이다. 질병으로부터 건강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여행이다.
*그곳에 가면 영감이 떠오른다
장소가 영감을 주는 체험을 공유하기 위한 연구센터?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세워진 솔크연구소
소아마비 백신 발명한 조너스 솔크, 뜻하지 않게 그곳의 햋빛과 아름다운 풍광과 독특한 정신적 기운에 영감을 받아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었다.
#보는 것이 낫는 것: 시각의 비밀
시각의 반응? 색에 반응, 전기신호로 뇌에 자극
두뇌는 기억을 저장하고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물체들을 인식하게 해주는 짝짓기 기계다(패턴매칭머신)
놀랍게도, 건물을 인식하는 뇌 부위도 따로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의 비밀
프랙탈? 반복되는 패턴이 보기 좋은 이유를 딱 꼬집에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연계에 반복되는 패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자연풍광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이유를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프랙탈이 인간 정신에 본질적으로 이롭다-에이리 골드버거, 하버드 의과대학 심장학 교수이자 심박변동성 복잡성, 카오스 이론 연구자
#나의 뇌를 울리는 소리: 청각의 경이
“나는 밤의 정적을 듣고 싶다. 정적은 분명 존재하고, 들을 수도 있다…정적은 울려퍼진다. 정적은 음악과도 같고,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헨리 데이비드 소로[월든]
그러나 아파서 병원 침대에 누워 있을 때는 그런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정적이 들리지 않는다. 평화와 고요를 갈구하는 바로 그 순간에 온갖 소음이, 그것도 큰 소음이 들려온다.
“소름이 돋아, 소름이 돋아, 소름이 돋아”-대니얼 레비틴(록 뮤지션, 신경과학자가 되다)은 뮤지션 카를로스 산타나와 함께 작업하면서 이런 반응을 보였다.
시각과 마찬가지로 청각은 대비되는 소리가 있을 때 가장 잘 기능을 발휘한다? 신경계의 모든 차원에서 가장 감지하기 쉬운 것이 ‘차이’이기 때문이다
역시 인간은 시각적이든 청각적이든 자연에 존재하는 패턴과 조화를 이룰 때 평화롭고 차분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손끝과 코끝에 닿는 것: 촉각과 후각
공기 중에 떠도는 정보들
꽃의 향기를 맡을 때 우리는 평소 숨을 쉴 때보다 공기를 더 많이 들이쉰다
기숙사 여학생들이 모두 같은 시기에 생리를 한다? 모넬화학감각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인간이 후각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아기를 많이 안아줘야 하는 이유? 촉각도 아주 어린시절부터 감정과 연결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시각,청각,후각,촉각을 이용하여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공간과 기억이 빚어내는 마술
스트레스를 만드는 미로(감각이 무요지물)와 안정감을 주는 미궁(감각의 휴식)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
프랭크 게리는 건물처럼 보이지 않는 건물들을 설계하여 기존의 건축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엎었다. 그가 설계한 건축물은 네모반듯한 형태가 아니다!(설계과정에서 종이를 구겨서 접힌 부분을 관찰했다!)
디즈니의 ‘창안자들’은 뇌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강력한 장치 중 하나를 자기들도 모르게 이용했을 것이다. 바로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변화’다.
디즈니의 창안자들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 방법을 구상해 냈다? 그들은 테마파크 안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식과 속도를 그들이 의도한 대로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말은 단 한마디도 없이!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
사람들은 왜 사티아고로 떠나는가
루르드라는 왕국은 오락시설이 아니다. 이곳은 치유가 절실한 몸에 아주 실질적이며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는 세계다
“보편적 연민, 그게 전부입니다. 그 밖의 모든 것은 너무 복잡합니다.”-달라이 라마
명상의 목표는 한 문화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사랑과 연민)을 늘리는 것인 반면, 다른 문화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의 시작
자연풍광이 내다보이는 창이 있으면 치유의 속도가 빨라진다
‘근거중심 디자인(evidence-based design)’의 탄생
울리히는 병원 환경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소음이라고 봤다!
수면이야말로 치유와 심리적 행복의 필수적인 생리기능이다. 몀몇 아동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진행한 연구를 보면, 그런 소음은 잠에 빠지는 순간과 잠의 지속ㅇ르 방해할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떨어뜨렸다!
*병원의 무시무시한 역사? 병원의 소음이 이렇게 심한 것은 사실 병원의 오랜 역사에 기인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병원에 가면 나아서 나오기보다 죽어서 나올 때가 많았다? 질병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었다
병원의 작업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금속이나 돌 또는 타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소재는 소리를 반사하는 성질이 있다. 결과적으로 병원은 깨끗해진 반면 춥고 시끄러워졌으며, 덜 편안한 곳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살균한’ 또는 ‘소독한’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말이 되었다.
무균실이란 장식품도 없고 아무런 색도 없으며 반짝이는 금속으로 둘러싸이고 바닥에는 타일이 깔린, 녹색식물도 개인 소지품도 없는 방이었다.
스트레스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이 고립이다(독거노인)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건강을 해치고 치유를 늦추며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스트레스 요인들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19세기 의료에서 세균이론을 이해하고 감염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면, 21세기 의료에서는 병원 환경에 존재하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이해하고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도시와 세계를 바꿔라
공중보건, 도시에서 이토록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는 전염병 때문이었다. 도시의 규모가 클수로 사망률을 더 높았다
산업혁명, 대기오염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 석탄을 너무 많이 땐 결과 짙은 스모그가 도시를 완전히 뒤덮은 것이었다
도시의 이점이 늘어나면서 시골과 교외의 불이익은 늘어갔고, 그만큼 도시의 이점은 더더욱 커졌다?
병원의 멸균 정책이 사람의 감정을 등한시하면서 문제를 만들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도시 설계의 변화도 문제점을 가져왔다. 교외지역은 멀리 있는 생활편의 시설을 이용하려면 자동차로 갈 수밖에 없었고, 다름 사람들과의 교류가 힘들어 우울증과 비만, 그리고 그에 따르는 심장병,당뇨병,뇌졸증 같은 병을 유발하는 무대가 되었다. 이처럼 위험요인들이 시골과 교외에서 증가하고 도시에서는 감소하면서, 도시가 분명히 건강 면에서 유리해졌다
19세기가 도시 전염병의 시대였고 20세기 초반은 도시 전염병이 소탕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전염병 확산이 증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전 지구적’ 건강이 문제다
“기후는 전염병의 지리적 분포를 규정하고, 날씨는 그 심각도를 결정합니다”
“기후는 금세기를 규정하는 건강문제입니다”
애틀랜틱 스테이션
“모두 걸어 갈 수 있죠. 걸어서 가고 싶은 곳에 차를 운전해서 가지 않아도 됩니다. 편리한 건 중요하죠. 하지만 이런 편리함은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해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Think global, act local”
이 모든 사실은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한 도시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환경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을 거라는 희망을 준다.
사적으로 지지하는 녹색운동의 구호? 우리의 건강보다 더 사적인 게 있을까? 우리는 지역환경을 개선하면서 각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치유해주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