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한밤중 시골로 더위 사냥을 나선다. 언제나 그렇듯 시원한 동네 개울과 계곡이 반갑게 반겨준다.
아침 일찍 새로운 물놀이 장소를 찾아 나선 시어동 계곡탐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변함없이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빠의 옛 물놀이 장소가 반가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수영금지’란 푯말이 큼지막하게 곁에서 지키고 있지만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던 용초. 조금 더 계곡을 따라 올라가자 시원한 계곡의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인적이 없는 깊은 계곡이 낯선 솔이는 서둘러 동네 개울가로 내려가자고 보챈다.
물 깊은 계속의 낯선 아빠의 비밀 장소보다는 얕고 익숙한 곳이 놀기엔 역시 안성맞춤. 물벌레가 싫다는 해도 신나게 물놀이 한 판을 벌이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빠, 시골은 그냥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짧은 더위 사냥을 마치고 올라오며 솔이가 내던진 한마디가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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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여름방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