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막한 은봉산을 동네 뒷산으로 두고 있는 해의 금잔디 유치원 학부모 참여 숲속 교실이 열렸다. 아침일찍부터 해는 엄마아빠와 함께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아빠에게 숲속교실 행사를 확인 또 확인한다.
숲에서 찾을 수 있는 즉석 재료를 가지고 만든 해의 문패. 아침에 아빠랑 동네에서 구한 빨간 가막살나무 열매를 챙겨두었다가 요긴하게 써먹는다. 솔방울과 나뭇가지 그리고 나뭇잎으로만 만든 문패들 가운데 빨간색의 장식이 유난히 눈에 띈다.
돗자리 대신 아빠 배에 누워서 편히 하늘 구경하는 해와 돗자리 없이 맨땅에 누운 아빠. 하지만 숲속의 맨땅은 누워보니 더없이 푹신하고 편안하다.
평소 체력을 유감없이 드러나게 만든 ‘아빠 힘 내세요’ 게임. 아빠들의 체력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만다. 그나마 평소에 아빠만 옆에 있으면 힘들다는 핑계로 걷기 싫어하며 ‘목마타기’로 아빠의 체력 단련을 시켜준 해 덕분에 아빠도 중간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