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책 | 대단한 책읽기

대단한 책. 요네하라 마리. p666

‘독서일기’와 ‘서평’으로 구성된 책

통역사라는 투명인간으로 지내면서 요네하라 마리는 방대한 지식과 견해를 축적하고 사색을 다져 왔던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간결함이야말로 재능의 자매
사랑의 본질?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

동시통역, 기억의 서랍을 자유자재로

“아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언제나 뭐든지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 세계의 ‘원칙’입니다” 라는 말에 격려를 받은 아이가 얼마나 많을까?

지구가 멸망해도 돈은 벌고 싶은가 보다. 그런 고이즈미 내각에게 90%의 지지를 보내는 일본은 이제 볼 장 다 본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조차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

“웃음은 테러와 달리 평화로운 파괴활동이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고 해도 웃음으로 날려 버리지 못할 만큼 무겁지는 않다”

문장술의 왕도? 불필요한 수식어를 적극 자제하고 진부한 비유를 피하여 안이한 대화에 의존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일본은 단일민족국가?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통치자의 명령에 따라 모두가 하나로 움직이는, 규율을 잘 지키는 질서정연한 국가라는 환상”에 불과하다. 이것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전쟁이나 전쟁과 유사한 중공업 중심 사회, 모든 것이 상의하달식 방식으로 결정되는 독재적인 국가”

“민족은 자각이다. 국민의 자격은 국가가 정의할지 모르지만, 민족에 대한 소속은 개인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다민족국가 소련, 소수민족 이름 신고제도 폐지? 물질적 지원이 없는 ‘자유’는 선택의 여지를 앗아가고 강자의 편이 된다

“최근 100년 동안, 전 무슬림 세계는 서구 경제의 자원 공급지로서 서구 제국주의에 착취당해 왔다…”

‘중국사+서구사=세계사’공식으로 대표되던 세계사의 틀?

“사실 장대한 서사시를 기억하는 시인에게 문자지식을 전한 순간 모든 기억을 잃고 말았다는 예가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소크라테스(문자에 의존, 스스로 생각해 내는 힘을 잃었다? 컴퓨터 보급으로 인간 정신 능력의 약화?)

“‘비겁한’이라는 형용사는 다른 사람을 죽이는 데 자신의 죽음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보다도, 당할 염려가 없는 높은 상공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다.”(이라크 공습)

#석불을 보지 말고 난민을 보라
“..부처는 세계에 이 모든 빈곤, 무지, 억압, 대량살상을 전하기 위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게으른 인류는 불상이 무너졌다는 것만 들으려 한다.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 “당신이 달을 가리키면 어리석은 자는 당신의 손가락만 바라본다.” 아무도 무너져 내린 불상이 가리키고 있는, 죽을 지경에 이른 아프카니스탄 국민을 보지 않았다.”(석불파괴는 기우제 일환?!)

20세기를 만든 헝가리인? 인구 1000만인 유럽 변경의 작은 천재들의 나라? 헝가리는 역사가 교차하는 지역이었기 때문
헝가리의 김나지움(고등학교)이 재능을 발견하고 발달시키는 매우 뛰어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소년시절의 생생한 수업시간의 기억들)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 이가야에게 노동은 놀이였다

“그것으로 됐다. 가정에 안주해 버린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내가 너에게 부여하였던 것이니.”-크놀프, 헤르만 헤세

적극적인 군국주의자가 아닌, 오히려 소심한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아무런 자각 없이 전쟁에 가담한 그들의 정신세계를 병적이라고 단정하는 저자는..이것이 “강자에 대한 협력을 은폐하고 자기 자신을 아웃사이더나 비판자로 간주해 버리는 명쾌함”을 그들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동으로 열심히 일하였고 대접도 융숭하여 그 분위기는 마치 축제와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는 화폐지불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러시아 식생활의 사회경제사)
자본주의적인 화폐경제의 침투와 함께 이와 같은 공동체적 인간관계가 붕괴해 가는 모습도 손에 잡힐 듯 전해진다.

“인간 각자의 밑바닥까지 파고들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 “스탈린의 편집증적인 의구심은 전체주의 권력의 숙명적인 질병이기도 했다”

아무리 가혹하더라도 피해 체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은 달콤한 추억으로 만들 수 있지만, 가해 체험은 망각의 어둠 속에 묻어 버리고 싶은 오물로 남는다(자동망각장치)

의구심과 비판정신이 결여된 독선적인 정의감과 솔직함

아귀처럼 자금을 집어삼키는 것은 저축률이 마이너스이어도 계속 소비를 하는 미국의 이해할 수 없는 낭비구조 지탱하기 위해서다
물건을 만들어 풍요로워지는 시대는 끝나고, 화폐 자체가 온 세계의 부를 빼앗아, 돈이 없으면 소비를 지속할 수 없는 경제로 변했다(불량채권 처리에 실패한 화폐자본주의 편승)

생물이란 무엇인가? 진화! 결코 ‘불변’이 아니라, 시간을 잉태한다!
물질과 법칙 두 가지 동일성을 추구하는 현대과학? 여기에는 시간이 빠져 있다

미국의 정의병•이슬람의 원리병
자신만만한 정의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디언 원주민 대량학살 은폐, 정당화로 성립된 국가, 과거사 은폐•미화하기 위한 정의의 체현자 환상에서 깨어나지 않기 위한 몸부림(전쟁)

유일신? “자신에게 정의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악마가 필요합니다. 일종의 근친 증오이기도 합니다. 전혀 관련 없는 것을 악마로 삼지는 않으니까요” (“확실히 부시와 후세인은 닮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유일신 신앙은 예외적•인공적 종교로, 세계에 3개(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 밖에 없다. 더욱이 이 모두가 그 근원은 유대교로, 같은 신을 믿고 있다.

본래 다신교를 믿던 유럽인도 로마제국의 압력으로 강제로 기독교를 막으면서 불행해졌다

인류사의 불행을 모든 피억압 민족의 한이 갖는 연쇄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경증 증후군=일신교’?!

‘일신교’는 잘못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논의 자체가 일신교적이지 않은가?

‘서부영화’는 아메리카 대륙을 ‘인디언’들에게서 빼앗은 미국인들을 일방적으로 정의의 수호자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9•11′의 전쟁과 똑같은 구도
“허구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오타쿠나 게임 팬이 아니라 정치가나 저널리스트다”

<창조하는 도시:사람•문화•산업의 미래>
대량 생산, 판매를 통해 환경과 생활을 파괴하는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그 반대의 방식을 따르는 도시이야기(전복적 발상)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하루 책 500쪽의 독서가 스탈린의 무한 권력? 정보의 극단적 독점에 의해 확립 유지되었다

진정한 행복은 욕망의 억제에 있는 것은 아닐까

***문자로 기록되는 내용에는 허구가 들어가기 쉽다(역사왜곡)

인간에게는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있다
<암과 싸우지 마라>, <항암제의 부작용을 알 수 있는 책>

#사랑은 들어가 보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

“사랑이란,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란, 빠지는 것이다. 쿵 하고 맨홀에 떨어지듯 빠지는 것이다…(예쁘서 잘생겼서).., 하는 것은 맨홀에 들어가 본 것이지, 맨홀에 빠진 것은 아니다”

#세계의 깡패국가, 미국
미국 소비 석유의 중동산 석유 비율? 18%불과, 중동 석유없이도 충분!
중동에 군대를 주둔시키려 하는 것은 세계의 자금과 자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경제적으로 유럽이나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은 늘 세계적인 전쟁 상태를 필요로 한다. 그를 통해 세계에서 자처하는 자신의 군사적•정치적 존재 의미가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혼돈과 전쟁의 원인으로 어렵게 생각해 낸 것이 ‘국제 테러리즘’이라는 신화다.

미국에게 ‘테러와의 전쟁’은 연기일지도 모르지만, 희생양으로 선택된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생지옥이다
<이라크 걸프전의 아이들: 열화우라늄탄은 무엇을 남겼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잔혹한 일본 파시즘
파산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
인질 구출에 세금을 사용할 수 없다

#생명을 위협하는 먹을거리의 세계화
<싸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가>
“싼 것을 먹는다는 것은 생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체 생명보다 귀중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농업의 근대화란 ‘순환’의 파괴였다”
“경제성장이 필요한 이유는 빚 때문이다”
“농가가 무너지지 않은 것은 규모를 확대하지 않아서다”
도시에 사는 소비자로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식견!

#테러리스트보다 저널리스트를 섬멸하라
왜 푸틴 정권은 그녀를 그토록 두려워했을까? 목숨 건 취재를 통해 전해주는 것은 보통 시민의 눈으로 본 전쟁에 농락당하는 극히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다

#”신문은 친구를 사귀어서는 안 된다”
19세기 신문왕 퓰리처의 경고
거짓 정보 때문에 여론이 움직인 결과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영원히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널리스트의 자부심은 아주 오만해 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일정한 비율로 죽어 가기 때문에, 장례 업계는 경기 동향에 가장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된 업종으로 알려져 왔다

#논리와 합리로는 인간 사회의 심연에 이를 수 없다
세계화? 시장경제로 대표되는 서양의 ‘논리와 합리’의 포로가 되어 ‘보통 국가’따위는 되지 말라
공산주의도, 시장 원리도, 실력주의도 너무 철저하게 진행되면 인간사회는 필연적으로 파탄나고 만다

통역이 가능할 정도의 어학 능력? 그 나라 소설을 능숙하게 읽을 정도의 어학 능력은 필수 조건

그 나라를 정말 알고 싶으면 그 나라의 형무소를 보라“-톨스토이

타액이야말로 최고의 약이며 음식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도 씹으면 소멸한다?

#생태계를 지키는 존재의 무게
광합성 산물의 순환 과정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공로자? 지렁이
싸구려 살충제나 고엽제의 남용과 지나친 개발 때문에 생태계의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나는 벌써 20년 이상 지렁이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여행의 적?
매력 있는 책은 여행을 닮아 내 마음을 순식간에 일상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다 준다. 따라서 여행을 함께할 책은 정말 주의 깊게 잘 골라야 한다(여행은 뒷전, 책읽기에 빠진 여행)

#이런 서점이 있다면
서적은 인류의 공유재산이라는 생각이 세계의 상식으로? 디지털문헌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책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상품입니다. 물건이면서 물건이 아니니 말입니다.

천재가 되는 조건? IQ향상법? “…무엇이든 단정하지 말고 유연한 마음을 가져라. 단정한다는 것은 배움을 그만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모두 직접 행동하라.”

<먹을거리는 모두 살아 있다>

“농사가 건강해야 먹을거리가 건강하고 먹을거리가 건강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이대로라면 다음 세대는 “농사 없는 나라에, 먹을거리 없는 백성”이 될 것이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왜 “병든 소나 죽은 소까지 원료로 해 만든” 육골분을, 그것도 소의 미각을 속이기 위해 냄새나 다른 맛을 가미하면서까지 먹이고 있는 것일까? ‘육골분’은 동물의 고기나 뼈가 원료이므로 고단백•고칼슘이기 때문에 젖소에게 먹인다. 경제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니, 젖소에서 짤 수 있는 젖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

#일본에서 제일 행복한 공무원들
<기적을 일으킨 마을 이야기>
알맹이 없는 일만 하는 공무원, 자본도 없고 기업 유치도 생각할 수 없는 벽촌 마을을 ‘고동성장이라는 악마’로부터 지켜 인구 감소를 막고 마을의 자립을 확보하기 위해 좌파를 싫어하는 이토 씨가 선택한 방법? 사회주의적 정책이었다! 모두 마을이 운영(마을기업)

한 국가의 사회주의는 역사 속에서 무너져 버렸지만, 작은 규모의 공동체에서 활용한 사회주의적 방식은 약육강식의 자본 논리로부터 인간적 삶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기업의 노동 현장
<아마존닷컴의 빛과 그림자>
시급900엔 승진도 보답도 없이 갑작스런 작업 중지와 시급 중단, 거의 강제적인 잔업에도 불평할 수 없고 노동조합도 없이 계역기간 2개월에 그저 기계의 부품이 되기를 강요받는 작업 현장
작업의 세분화에 따라 작업자가 자신의 노동이 갖는 의미를 잃고 기계 대신 작동하는 인간, 대체 가능한 노동력으로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인터넷 기업의 현장 잠입기

***서평은 항상 시험을 받는다
많은 시간과 수고, 원고료는 싸다. 크게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좋은 서평? 요약+서평가의 분명한 의식=새로운 식견 탄생!
결국 지금까지 없었던 지혜를 낳는 부지런한 창작가인 것이다

투명한 통역가와 견고한 암석 같은 서평가

“아이들이 (몰두해서) 읽지 않으면 그것은 교과서가 아니다”

“미국의 속국에 불과한 일본에 외무성이 있다는 것은…액세서리와 같은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에세이 한 권을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구소련이나 러시아에 관한 항목을 찾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련•러시아 현대사를 한 권 읽은 것과 같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녀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이름을 지명해 의뢰할 정도로 러시아어 동시통역의 일인자였다
좋은 통역의 조건은, 그 나라의 소설을 자유자재로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국의 소설도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임을 지론으로 삼은 만큼, 그녀는 러시아문학을 널리, 그리고 깊이 있게 읽어 냈다.

번역을 마친 지금, 그녀가 소개해 준 책들 중에서 내가 읽고 싶어진 책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만큼 그녀가 소개해 주는 책은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하면서 여기에 질 좋은 가치까지 느끼게 해준다.

동화를 어떻게 쓸 것인가 | 미래 지키기

동화를 어떻게 쓸 것인가. 이오덕. p337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듣기 좋아한다
가정에 바랄 수 없는 일을 학교에 바라지만,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글자 쓰기와 외우기, 시험 문제 풀이 따위로 정신이 없다

“재미있는 동화책이 있으면 소개해 줘요”
어린이들은 창작동화보다 옛이야기를 좋아한다

#동화는 문학이다
우리의 아동문학은 대체로 어린이 것이 못되고 있다? 어린이를 팔면서 사실은 어른들이 읽는 문학의 흉내!

문학이란? “언어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사전정의), “생각과 느낌을 상상의 힘을 빌여서 쓰는 글”(쉬운 정의)

동화문학?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참모습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쓰는 글”,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어린이들이 알 수 있는 이야기로 쓰는 글”

#동심의 문학
동심이란? 한마디로 비뚤어진 마음(사심)이 없는 마음!
1)허욕이 없는 마음(물질에 대한 소유욕은 근원에서부터 어른의 것이다)
2)정직함(속고 꾸미는 것은 어른의 것이다)
3)사람다운 감정(동정심이 많다)

주제는 꼭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생각(사상)이다(이야기의 의도가 있어야 한다)
주제는 단순하고 소박해야 한다
동화작가야말로 철학이 없이는 작품을 쓸 수 없다!

재미있는가/자연스러운가/통일이 되어 있는가(작품이 되기 위한 세 가지 관점)

#구성?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그게 무슨 까닭일까?’궁금, 해결을 보고 싶어한다

#문장? 어려운 한자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순 우리말로 바꿀 수 없으면 우리 말로 쉽게 풀어서 써라
‘아빠’? 지각없이 함부로 쓰는 혀짤배기 소리!

알기 쉬운 문장? 끝까지 읽지 않으면 뜻을 알 수 없는 문장을 써서는 안 된다!
임자말과 풀이말을 꾸미는 말은 될 수 있는 대로 줄인다(꾸밈말은 꾸며지는 말 바로 앞에)

겉치레 문장의 병폐?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사실성이 없는 문장

숨이 짭은 문장! 동화에서 문장을 짧게 쓴다는 것은 어린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잘 잡아서 그들의 세계를 움직이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된다(속도감과 경쾌함)

나는 동화를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요즘 동화작가들이 쓴 작품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추천작가?이원수,이주홍,현덕,..)

아무런 꾸밈없는 글, 겪은 그대로 쓴 글!

#옛 이야기, 그 내림을 이어받는 문제
우리의 전래동화는 줄거리뿐이지 묘사가 없고, 교훈이나 비극 위주이며, 모험과 슬기, 그리고 신비가 결연하고 있다? 슬기가 없다니? 약탈하여 온 역사의 과정에서는 생겨날 수 있었던, 미지와 신비의 세계를 상상하고 모험심을 자극하던 서구문학!

너무 단순? 바로 이 점이 옛이야기의 생명!
옛이야기의 재미는 이야기의 재미다. 그것은 지루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얻어진다!

자극을 주는 모험담. 공상과학물을 텔레비전으로 본 어린이들을 개구리나 두꺼비를 의인화한 예스러운 동화의 세계로 끌어가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창작동화가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서양 동화의 흉내, 어른들 소설의 흉내를 내고 있고, 뿌리 없는 나무같이 되었다!

#팥죽할머니
‘팥죽 할머니’에 담긴 민족의 진실? 포악한 정치에 시달리고 짓밟혀 온 민중-백성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호랑이는 폭군, 탐관오리, 호랑이를 믿다가 결국 속아 넘어가서 아주 목숨을 빼앗기고 마는 것처럼, 포악한 군주와 탐관오리들에게 속아서 모든 것을 빼앗겨 온 것이다!

‘팥죽할머니’(내기버전)? 여기서는 온 백성들이 일어나 힘을 모아 폭군을 없앤다. 달걀, 자라, 맷돌, 송곳, 멍석, 지게..이런 것이 바로 뭇 백성들이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힘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하나로 뭉쳐 힘을 모으고 슬기를 나타내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내는가!

#’미구’이야기(천년 묵은 여우가 변하여 된다는 이상한 짐승)? 막내 여동생이 바로 미구!
일본의 종살이로 살기를 바라고, 미국의 종노릇하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이다. 미구다! 이게 바로 미구가 아니고 무엇인가? 친일파, 제국주의자, 반통일•반민족의 무리들,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좋고, 우리 글자마다 한문 글자가 더 자랑스럽다고 하는 유식쟁이 먹물들, 학자들, 말글 팔아먹는 글쟁이들, 그리고 그 지역마다 백성들 위에 올라앉아 백성들 등쳐먹는 지역 세력들…, 이게 모두 미구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할 때, 이 ‘미구 이야기’는 그냥 한갓 괴상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 겨레의 역사를, 우리 인간의 삶을 무서울 만큼 잘 보여 주는 놀라운 문학으로 되어 있다!

#’글공부, 살림공부’이야기
<옛이야기 들려주기>-서정오
호미 이야기, 호랑이 꼬리를 사온 아들?
책만 읽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세상살이와 멀어져 있는가를 잘 말해 주는 이야기!(농대 나오고도 농사지을 줄 모른다!)

#’배운 사위와 못 배운 며느리’이야기
천석꾼 집 귀한 딸, 똑똑한 일등 며느리?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상 차리는 법은 배웠느냐?”
(정작 가장 중요하고, 그 모든 배움의 알맹이가 되고 밑바탕이 되는 것은 못 배웠다! 그것은 사람의 목숨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기르고 가꾸고 해서 그것을 장만하는 일!)

“자네는 만석꾼 집에 살면서 어찌 그리 일을 잘 하는가?”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배운 것뿐입니다.”(어른의 삶 자체가 곧 교육이다)

참교육이 무엇인가? 도대체 배움이란 무엇인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배움은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그 밖의 다른 배움은 그 뒤에나 할 일이라고, 옛이야기를 창조해 낸 백성들이 땀 흘려 농사일은 사람들이었기에 이런 귀한 깨달음을 이야기에 담을 수 있었을 게다. 양반 집 아이들이 글방에 다니면서 남의 나라 글과 남의 나라 역사를 배울 동안, 보통 백성들은 아이들을 들로 산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쳤다. 이것이 모든 교육의 바탕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익었고 설었고 배고프니 먹고 보자”
못된 주인과 ‘무식쟁이’하인과 꿩고기 먹기 글 짓는 내기(‘고’자 네 번 써서 글짓기)
얼마나 쉽고, 정확하고, 절실한 말이고 글인가! 살아 있는 글이다. 이런 글은 서당에서 한문 책 죽자 살자 외우고 쓴 사람은 절대로 그 입에서 나올 수 없고 그 손에서 쓰일 수 없다. 다만 서당 문 앞에도 가 보지 못한 사람, 언제나 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만이 쓸 수 있다!

#말도 아닌 말
가렴주구를 일삼는 탐관오리들? 백성들은 언제나 빼앗기고 짓밟히고 당하면서도 이야기 속에서는 포악한 벼슬아치들을 슬기롭개 이겨내면서 살았던 것이다!

#현덕 동화집 <너하고 안 놀아>
다시 살려야 할 뛰어난 유년동화의 고전

#놀이가 없는 공부는 참 공부가 될 수 없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공부?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배워야 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무슨일이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때 행복하다. 슬기로운 창의력이란 것도 생겨난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게 되면 그것은 노동이 아니고 놀이가 된다. 또 그것은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 일과 놀이와 공부가 하나로 되는 것이다. 우리 사람 사회의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여기 있다!(서머힐 학교)

#소꼽놀이의 위대한 교육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치원의 ‘역할놀이’? 유치원에서는 소꼽놀이란 말조차 안 쓴다. “소꼽놀이의 아이들이 아무런 가르침도 받지 않고 저희들끼리 방이나 골목에서 하는 놀이라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어른들의 머리에서 짜내는 어떤 교육방법도 아이들의 소꼽놀이보다 나은 것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자연은 병을 고치고 의사는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고작이다”-히포크라테스

#아이들에게 자연은 그 모든 것이다
자연을 잃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자연을 빼앗긴 아이들은 모든 것을 빼앗긴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은 언제나 포근하게 안아주는 어머니가 된다. 절대로 속일 줄을 모르는 동무가 된다. 한없는 것을 일깨워 주는 스승이 된다. 크나큰 은혜를 베풀어 주는 위대한 그 무엇이 된다. 이런 자연을 우리가 짓밟고, 아이들한테서 자연을 빼앗고, 자연이 없는 방안에 아이들을 가두어 놓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섭고 비참하고 절망스러운 일인가!

#어른 사회의 모순이 가져온 아이들 세계의 뒤엉킴
흙을 밟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세계에는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진다. 어른들이 찾아내지 못하는 발견이 있고, 창조가 있다. 평화가 있고 시가 있다. 동정이 있고, 우정이 있고, 너그러움이 있고, 참고 견디는 마음이 있고, 협력이 있고, 용기가 있다. 실패가 있고, 실망이 있고, 반성이 있다.

경쟁사회? 아이들을 이렇게 사람답지 못하게 만든 것이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사회에서 어른들을 그대로 본받는다.
미친 ‘풍요’와 ‘세계화’의 시대가 거울같이 맑은 이 동화 세계 앞에서 너무 추락하기 비쳐 어찌할 수가 없다!

#문장(입말 그대로 쓰기)
‘한다’와 ‘합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한다’체가 실제로 하는 입맛은 아니다!
쉬운 말, 짧은 말, 되풀이하는 말은 아이들의 목소리요 몸짓이다. 그것은 아이들의 노래요 시라고 할 수 있다

#’~의‘와 그 밖의 토씨
우리말 토씨에서는 매김자리토씨(관형격조사) ‘~의’를 어떻게 썼는가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일본말을 따라서 함부로 쓰기 때문에 우리말이 엉망으로 되어 버린 것이 일제시대부터 굳어진 글쟁이들의 병든 글버릇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손’? 말할 때는 ‘할아버지 손’!(입으로 하는 말!)
‘어머니의 힘’? 입으로 하는 말은 ‘어머니 힘’인데, 글로 쓰니 ‘어머니의 힘’이 되기 쉽다!(불필요한 토씨들 남발 글버릇!)

#아이들 말이 아닌 것은 거의 모두 우리 말이 아니라고 보면 틀림없다

#잘못 쓴 말과 다듬어 써야 할 말
(~을 향해)집을 향해-집으로, 큰길을 향해-큰길을 보고, 편을 향하고-편을 보고
세 줌, 네 줌-석 줌, 넉 줌
자기로 말미암아-저 때문에(‘말미암아’는 오늘날 쓰지도 않는 죽은 말)
아빠? 오염된 혀짤배기 말! (아버지, 아부지, 아배)

현덕의 동화를 읽고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얻어야 하나?
1)잘못된 공부의 짐에 눌린 아이들에게 삶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까? 2)우리 아이들은 지금 저급한 오락물과 서양 아이들이나 읽어야 할 작품만을 읽고 있다! 3)아이들에게 바르고 깨끗한 우리말을 어떻게 이어줄 수 있을까?

#동요를 살리는 길-이원수의 동요 세계
아이들의 입에서 저절로 터져 나왔던 노래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대추야 대추야 널쪄라
아이야 아이야 주워라
할배요 할배요 맛보소
송아지야 송아지야 울어라

#참된 노래 지어 주기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붙잡은 것이다. 농촌의 삶과 자연을 더욱 가까이 친밀한 정으로 대하면서, 자연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보이려고 한 것도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머리로 생각해서 깨달은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겪어서 붙잡은 까닭이다!

참된 동심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화를 쓸 수 있다.

뇌를 훔친 소설가 | 공감의 과학

뇌를 훔친 소설가. 석영중 .p297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

문학과 뇌? 문학은 근본적으로 뇌의 인지적인 활동의 결과, 배우고 익히고 판단하고 이해하는 과정의 산물이다. 그러나 다른 순수하게 인지적인 활동과는 달리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생산하고 수용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사색과 성찰의 기회를 얻고, 지나간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고, 교훈과 가르침을 얻는다…요컨대 문학은 우리에게 지혜를 선사한다.

거울뉴런, 감정이입의 신경생리학적 설명? 문학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감정이입, 모방, 상호작용 등의 현상을 작품 속에서 다루어왔다. 그러니까 거울 뉴런은 문학작품이 다루어왔던 특정 현상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증명해 준 것이다.

고전 명작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보다는 독자에게 여러가지 사색할 거리를 넘겨준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푸슈킨이야 말로 모방을 창조로 변형시킨 가장 위대한 시인
‘남의 것’을 ‘나의 것’으로
독서와 습작, 고쳐쓰기! 창의성은 누적된 모방에서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예술가는 흉내를 낸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피카소

예술이란 감염을 통해 이루어지는 소통 혹은 친교이다
“예술은 사람이 자기가 경험함 감정을 타인에게 감염시킬 목적으로 재차 자기 속에 불러일으켜 일정한 외면적 부호로 그것을 표현할 때 생겨난다.”

‘모방자살’의 원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예술의 감염성을 현실에서 보여준다!

몰입의 자기목적성? 경험 자체가 목적!

기억?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뇌의 행위!
다중인격장애? 단 한가지 인격도 기억할 수 없으므로 그들은 진정한 정체성을 지니지 못한다!

기억은 움직인다
우리의 회상은 가짜? 사실처럼 느껴지지만 실상 그것들은 정교한 위조다!
우리는 사실들을 우리 이야기에 맞도록 굴절시키며 우리의 지성은 경험을 가공한다

“과자 맛을 회상하는 순간 그것이 진짜로 어떤 맛이었는가를 망각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프루스트는 기억 재고착이라는 현상이 과학적으로 발견되기 전에 이미 그것을 예견했다”

망각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뇌는 얼마든지 변한다(신경가소성)
열심히 운동하면 근육이 만들어진다
뇌의 재배선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무척이나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장기증강? 우리가 무언가를 습득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지만, 그 습득한 무언가를 없애는 것은 매우 어렵다(탈학습이 더 어려운 이유, 뇌가소성의 역설!)

우리의 뇌는 배우려는 의지만 있으면 결코 노화되거나 사멸하지 않는다!
“영원한 학생이며 죽을 때까지 학생”(배움과 진정한 살아 있음의 관계!)

“그에게는 모든 것이 선생입니다. 온 세상이 그의 선생입니다. 가장 형편없는 인간조차도 그에게는 선생입니다. 가장 평범한 충고도 그에게는 예지의 원천이 됩니다…”-고골
고골과 현대의 신경과학자들은 결국 평생학습에서 마주친다

톨스토이의 83세 가출과 죽음? 그는 집을 떠났다기보다는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했던 것이다!
톨스토이의 삶은 그 자체로서 뇌가소성의 증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적인 호기심과 관심, 늘 새로운 도전을 발견하려는 마음이 적절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와 결합될 때 평생학습이 실현된다. 이런 태도가 있으면 나이가 90이 되어도 싱싱하고 들떠서 살게 된다. 이런 태도가 없으면 건강한 젊은이도 맥없고 따분해 보인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범속성? 아무리 화려하고 풍족한 삶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변화도 성장도 없다면 그것은 ‘범속한 것’이 된다(문제는 반복이다)

“오,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범속함보다 더 무섭고 모욕적이고 더 슬픈 것은 없다. 여기를 떠나야겠다. 오늘 당장 떠나야겠다. 안 그러면 난 미쳐버릴 것이다.”

‘낯설게 하기’는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도 반드시 핗요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낯선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진부하고 낯익고 평범하고 권태롭고 따분한 일상 속으로 녹아들 것이다. 새로운 것도 없고 흥미로운 것도 없을 때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창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역발상이 필요하다. 거꾸로 보고 뒤통수로 보고 낯설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소적 역설은 우리로 하여금 뇌를 변화시키고 더 유연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뇌가소적 성질들이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더 경직된 행동을 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자신에 대한 앎에서 시작된다.
문학과 신경과학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궁극적으로 삶의 문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