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 행복한 농부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이영문. p247
건강한 자연과 땅에서 일군 지혜

무릇 쌀농사란 봄에 물을 가득 대서 논을 깊이 갈아 써레질을 한 후 잘 키운 모를 내다 심는 것이 그 순서가 아닌가. 그런데 마른논에 무경운 직파라니? 결과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문제는 땅이다. 땅심이다.
건강한 흙! 무경운 직파 농법으로 농약과 비료가 전혀 없는 농사가 가능했다!

1992년 태평농법과 직파기계까지 발명

오랫동안 믿어온 농사의 기본?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경자유전,주경야독? 잘못된 ‘경’)
태평농법의 핵심? 무경운 직파, 땅을 갈지 않고 직접 씨를 뿌린다!

태평농법의 원리? 의외로 간단하다!
일반농법: 볍씨 소독, 싹을 먼저 틔우고 뿌리를 내린다, 뿌리가 약한 모를 위한 로타리 작업
싹보다 먼저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볍씨, 벼의 영양분은 땅속의 미생물에게 맡겨둔다
완벽에 가까운 생태환경이 벼를 자랄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놈’,'정신 나간 놈’,'원래 게으른 놈’, ‘그런데 정말 그게 가능해?’

자신들이 믿어온 농법이 하루 아침에 부정을 당하는데 가만 있을 농업학자나 농업 전문가가 어디 있겠는가? 농약 회사나 농기계 회사 역시 이영문의 태평농법에 마음 편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연의 논은 스스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벼를 길러낸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비료와 농약으로 땅을 못 살게 굴고 고문하는 농법을 고집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땅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비료로 땅을 비만하게 하고 농약으로 그 땅의 생명력을 죽여가는 농법은 지양해야 한다.

“왜 보리를 안 심으셨습니까?”
“…”

아버지는 선뜻 대답을 않는다. 아직 자신이 없는 것이다. 아들이 만든 프로그램(KBS환경스페셜 다큐멘터리)을 보았지만 그것은 아들의 일, 당신의 농법이 아니지 않은가.

현행농법과는 반대의 길(거꾸로 희망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확신한다. 그 동안 나는 비록 대다수 인간의 지식에 등을 돌리며 걸었지만 결국 그 길은 자연과 한발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화학농법으로 피폐해진 땅을 살리고 그 땅을 볍씨, 거미, 미꾸라지, 잠자리, 그리고 진드기와 벼멸구까지 함께 어울려 사는 곳으로 가꾸는 동안 나의 시야는 어느새 농사라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차츰 새로운 눈을 뜨기 시작했다…그리고 마침내 자연이라는 커다란 화두가 온 마음으로 들어선 것이다.

우리가 떠나왔던 그 본래의 모습을 깨닫기에 이르렀다
원인은 단 하나? 만물의 영장,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라 여겨온 까닭!

다 버리고, 자연과 더불어서 살기 위한 동물로서 인간은 너무나 퇴화되어 온 것이다.

[모든 것은 흙속에 있다]
태생적으로 부실한 먹거리? 인간 때문에 아픈 자연, 아프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나오는 곡식도 건강하지 못하다

#게으른 농부, 부지런한 자연
일어나자마자 가는 논? 논 식구들 구경하는 재미!
제아무리 해충이 많다고 해도 익충이 그보다 많아지면 힘쓸 도리가 없다…그게 모두 내 농에 살림을 차리고 들어앉은 여러 곤충 농사꾼들 덕분이었다.

진딧물 집합소? 천덕꾸러기 무궁화? 한 몫 하는 훌륭한 농사꾼! 천적의 먹이 제공, 살충제 없이 해충 없애는 방법(논가에 무궁화를 심어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겨울에도 땅밑 세상은 활발히 살아 움직인다
농약과 비료시장 무기를 미련없이 버리고,나를 대신하여 논을 갈고 작물을 가꿔주는 고마운 일꾼, 능력있는 농사꾼을 얻었다!

##자연 이야기
#오 이쁜 청개구리
파충류 학자도 모르는 청개구리의 샹태 특성
#날짜 속에 숨은 비밀
맨날 하는 일이 똑같아서 어제와 내일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 농부들에게도 기록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레코드텔링)
나의 취미는 관찰이니 그저 관찰이나 할밖에(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면 알게 된다)
자연농법? 자연을 보라, 자연이 스승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세상을 이룬다
만물의 영장? 말초!
나무의 중심은 뿌리? 그 중심도 잎이라는 말초가 없이는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나뭇잎에 목초액 살포? 사람 몸에 유성 페인트 칠하는 꼴!
#어머니와 박속 이야기
나이든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병? 돌림병처럼 흔해진 병? 골다공증
칼슘이라는 낯선 처방제 대신 박을 심자
화학적인 방법으로 재배하는 작물로는 몸에서 필요한 것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굴뚝 연기 속에 과학이 있다
굴뚝 없는 제주 민속촌? 옛 것의 지혜!
아궁이 불, 원적외선 여성병 예방
연기, 천연소독제
꽉막힌 실험실? 그보다는 자연의 이치와 흐름을 깨닫고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적 농사꾼이다!
자연만 잘 관찰하면 태평농법보다 훨씬 더 태평스럽고 상징적인 농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옛 사람의 지혜를 배우다
불에 달군 무쇠솟과 냄비 국수의 맛의 차이
요즘 사람들은 전체적인 조화를 따지기보다 하나하나 분석하는 데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옛날 숯과 공장생산 숯의 차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에는 관심이 없고 엉뚱하게도 형태에만 집착하는 꼴이다

선조들이 행한 모든 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똑같은 것은 싫다
무조건 남향집이 좋다? 획일적 사고
획일적인 교육
물은 절대로 직선으로 흐르는 법이 없다(자연에 직선은 없다, 곡선의 건축가,훈데르트 바서)
자연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듯이 우리 아이들은 획일적인 구조에 끌려다니지 않을 권리가 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농촌 만들기
농약 탓도 있지만 냇물이나 환경이 탁해진 것은 생활양식이 바뀐 탓이 크다(환경에 대한 인식도 부족)
진정한 정화는 하수가 다시 깨끗한 식수로 바뀔 수 있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실제로 흙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정화조 역할을 한다(밭일 흙속에 똥)

#자연과 기계가 함께 여는 미래
후손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견고한 기계

우리는 앞으로도 살려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땅을 살려야 하고, 환경을 살려야 하고, 올바른 생각을 살려야 한다. 그와 함께 기계도 살려야 한다.

##흙 이야기
#자연, 최고의 항생제
상처에 바른 논흙? 세균에 감염되어 죽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살아서 활동하는 자연에는 질병이 없다(자연 안에 항생제가 이미 다 있다)
그런데 인간은 갈수록 자연과 동떨어진 곳에서 헤매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 주변의 자연으로 눈을 돌리자
지금은 병원을 찾아다니고 항생제를 맞을 때가 아니라 자연으로 눈을 돌릴 때이다.

#흙은 말기 암에 시달린다
사람이 먹는 식물을 길러내는 땅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가. 대표적인 것이 비료와 농약이다.
화학비료가 들어간 물은 산소가 없어진다
부실해진 토양에서는 전에 없이 병충해 피해도 많아졌다.
비닐 하우스를 이용한 ‘청정농법’? 땅에 가하는 잔인한 스트레스!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주지 않고, 기계로 논을 갈지도 않은 태평한 농법을 썼더니 없어졌던 산소가 풍부하게 돌아왔다.

#썩은 동아줄을 잡은 농촌
나라에서 공짜로 쳐주는 항공방제? 물어보나마나 그건 오로지 농약 제조업체를 위한 일이다(보조금의 진실)
도움을 주는 쪽은 농민이 아니라 농약회사
‘과학농법’이 들어오면서 농민은 썩은 동아줄을 쥐었는 데 반해 농약회사는 튼튼한 동아줄 하나를 붙들었다고 할 수 있다.
전에 필요없던 비료값, 비싼 기계를 사다 써야 농사가 더 잘 되는 것처럼 믿게 만드는 교묘한 상술 때문에 가뜩이나 아픈 허리가 꺽일 지경이다.
지속성 살충제는 해충보다 익충을 먼저 죽인다
씨앗 소독? 아예 종자를 물에 담글 때부터 농약을 치는 실정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뭐 좋은 농약 나온 거 없습니까?”
“좋은 게 있긴 한데 좀 비쌉니다.”

다행히도 나는 새로운 농법을 찾아 이제껏 매달려온 썩은 동아줄을 과감히 놓아버릴 수 있었다

#절대로 논을 갈지 않는 농부
어리석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다름 아닌 얄팍한 상업주의와 탁상행정 때문이다

#식물은 무얼 먹고 살까
사람이 친절하게 화학무기물인 비료를 내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아간다. 아니, 친절을 베푸는 그 순간부터 그들 모두는 일손을 놓고 죽어간다.
식물의 삶에 간섭하지 말자! 저희끼리 내버려두면 물속에서든 산속에서든 스스로 먹이를 찾아내 잘 살아간다! 때로는 가만히 손놓고 지켜보는 게 진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유기농법 유감
식물은 무기물을 먹고 자란다
일각에서는 유기물이 식물의 먹이인 것으로 알고 유기농법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덜 괴롭히는 것뿐이다

서리는 일종의 자연제초제

#말을 끌고 싶은 농부
초식동물에게 골분을 비롯한 각종 동물 폐기물이 섞인 사료를 먹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균형은 깨진 것이다.
반환경적인 납골당? 차라리 흙으로 돌아가는 무덤이 낫다!

##농사 이야기
#태평하게, 그러나 부지런히
그야말로 남들이 하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만고태평으로 농사짓는다(거꾸로)
가을에는 반드시 보리와 밀을 파종
#나는 가을부터 농사를 시작한다

#벼는 왜 말립니까
이슬이나 구경하고 거미나 관찰하며 한심하게(?) 지내는 동안 관행대로 농사를 지은 농부들은 눈코뜰새없이 바빠진다
글농사? 농사는 힘들이지도 않고도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다는 사실, 농민도 노동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즐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다.

#잃어버린 종자를 찾아서

#소비자가 짓는 농사
농산물 경쟁력? 사실상 양적이면에서는 이미 승패가 갈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질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늘날 농산물의 품질은 뭐니뭐니해도 자연친화적일수록 높게 평가받는다

이제는 귀로만 듣고 끝낼 게 아니라 직접 농민을 찾아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판별하고 확인해야 한다. 직접 맛을 보라.
소비자가 이런 상황을 바로 알고 진짜 친환경 수박을 찾는다면 다시 품질 좋은 수박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우리의 식탁도 건강해질 것이다.

좀더 적극적으로 생산에 관여하려면 직접 논으로 찾아가라(친환경 판별법? 물맛을 함께 보자고 해보자!)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우리 농산물을 살릴 수 없다
비료도 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 생산비 절약되므로 값도 싸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소비자의 적극 참여?

소비자는 좀 더 싼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생산자는 힘을 덜 들이면서도 판로를 확보할 수 있으니 좋다. 그래서 21세기의 진짜 농사꾼은 농민이 아니라 소비자인 것이다!

종자 수입? 총칼만 들이대지 않았을 뿐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예속된 식민지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다시 50년 전처럼 선진농업국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자연을 살리는 길밖에 없다. 인위적인 방법은 모두 배제하고 자연적으로 농사지은 농산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풍토가 되어야 비로소 선진 농업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콩밭에서 | 시 짓는 농사꾼

콩밭에서. 박형진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화전
우와-
산에 저 벚꽃 터지는 것 좀 봐
가슴이 활랑거려서
아무것도 못 하겠네

내게 농사는 2
담배밭 옆을 지나다가
길옆에서 새참을 자시는 할머니들을 보았다
이슬 찬 담배밭 고랑의 풀을 뽑던 흙 묻은 손
한 앞에 겨우 빵 한 봉지 콜라 한 컵이다
저러고는 다시 점심때까지 저녁때까지 종일
담배밭 고랑에서 흙둥구레미가 될 것이다
하루 품삯 삼만원, 늙어 힘드는 것으로 따지면
돈만으로 샘하기에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힘 좋은 젊은이들은
곱으로 준대도 이웃의 밭고랑 대신
차라리 화끈하게 노동판을 기웃거린다
나도 한때는
하루 종일 잔자분한 농사 일품에 지쳐
여기저기 공사장 일을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해 수로 건넷논의 아저씨가
논둑에서 배밀이를 하면서 옹색스런 곳
한 줄 빠진 모를 수놓듯 때워가고 있어
한눈판 나 자신의 계산성에
깊은 부끄럼을 느꼈다
금방까지 흙미꾸레미가 되어 일을 했어도
나갈 일이 생겨 이렇게 차를 몰고 나가면
일 않고 놀러 가는 듯 미안하기만 한데
비켜 주지 않아도 될 넓은 길을 할머니들은
또 저렇게 힘겹게 비켜주신다 아 농사의 순박함이
이렇듯 높디높다
하지만 나는 여지껏 내 노동에는
신성성을 부여해 보지 못했다
많은 날들을 혼자 묵묵히 일해왔지만
남의 끼니와 잠자리를 위해서 수고해 보지 못했다

#나에게는 시 짓기가 농사 짓기다
등단한 지 20년, 이제 겨우 시집 세 권! 서른다섯 해 동안 지어온 농사와 너무도 똑같다!

내게 땅이 조금이라도 있고 몸뚱이가 병들지 않는 이상 금년에 못 지으면 내년엔 잘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여태껏 농사는 지어왔고, 시 쓰는 것도 누가 알아주어서 쓰는 게 아니지만 알아주지 않으면 더 잘 써야지 하면서 써왔다. 그래서 나에게는 시 짓기가 농사 짓기다.

내게 농사는 참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삼백예순날, 날마다 다른 얼굴은 아닐지라도 변덕이 심하다. 정확히 말하면 땅은 언제나 그대로이고 농사 또한 해마다 그대로인데 짓는 내가 다른 것이다.

#논으로 물이 들어가는 자유스러움-김용택
농사는 거짓이 없다. 농사는 그 어떤 수식이 아니다. 농사는 사실이다. 농사는 엄연한 현실이다. 흙과 물과 바람과 햇살이 만들어 낸 저 알 수 없는 순환의 질서를, 그 무궁한 사랑을 농사꾼은 다스린다. 꽃이 피는데 거짓이 있을 리 없다. 싹이 나는데 꾸밈이 있을 리 없다. 진정성과 진지함만이 존재한다. 농사는 종교 이전이고 과학 이전이다. 형진이는 이제 그 이전의 질서에 몸을 맡긴 이 땅에 마지막 농사꾼이 되었다.

형진이의 시를 시로 보지 말라. 삶으로 보라.

농사는 완벽한 예술이다. 우리 어머니가 가꾸어 놓은 깨밭만큼 잘 쓴 글,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와 음악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른 새벽 논으로 나가는 농사꾼들의 오랜 전통, 형진이는 이제 진정한 시인이다. 아니 형진이가 시다. 형진이는 농사로 순박함을 되찾았다. 순박함을 얻는 것은 삶을 얻고 세상을 다 얻는 일이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 | 농부의 공책

조화로운 삶의 지속. 헬렌&스코트 니어링. p 245
Continuing The Good Life

농사꾼에게는 국경이 없다(버릴 것 없는 소중한 경험 이야기)

도시 노인? 낡은 기계나 유행이 지난 옷가지처럼 쓸모없는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기 쉽상이다!

사람들이 최첨단 과학 기술 문명의 성과에 현혹되면 오래 된 것은 죄다 낡은 것이요, 내던져 버려야 마땅한 쓰레기인 양한다.

그러나 농사를 지어 본 사람들은 안다! 굳이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들먹이지 않아도 된다. 지식을 많이 쌓는 일과 지혜로와지는 것이 때로는 반지례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철든다? 한철 한철 나다 보면 이 철의 변화가 우리 마음 속에 새겨져서 그만큼 지혜로와짐을 경험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이다!

한 여름에 사과나 귤 같은 철없는 과일이나 찾고, 한겨울 속옷 차림, 한여름 에어컨 바람에 더위도 추위도 잊어버리고 사는 철없는 도시내기들이 새겨 들을 말이다.

“나는 내가 아는 것만 썼소….땀 흘려 일하면 몸도 마음도 넉넉해지지 않겠소?”
“..이 책 어느 쪽에서도 색다른 이야기는 기대하지 마오. 여기 쓰여 있는 일들은 다 당신들이 날마다 하는 일 그대로라오..”
“작가는 껍데기만 요란한 어떤 색다른 이론도 말하지 않았다. 그이는 한 사람이 온 길을 말했다. 한때 남들이 우러러보는 자리에 있었지만 정치 사정 때문에 거꾸로 걷게 된 이야기다…”

하던 일을 바꾸어 보는 것은 쉬는 만큼이나 좋다!(새로운 삶)

“시간이 나면 뭘 하고 지내나요?”
“우리에겐 남는 시간이 없어요. 늘 바쁘답니다.” “사실 하루하루가 너무 짧아서 늘 시간이 모자라요.”(일과 놀이와 삶이 하나!!)
지루하고 메마른 삶이 되풀이되면서 우리를 짓누르는 일은 없었다! 늘 새로운 계획이 있었고 새로운 하루가 열렸다(그것은 신선한 도전이자 모험으로 가득 찬 체험이었다)

***슬기롭고 그리고 느긋하게 살라!

지금 한 발짝을 떼는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

빚지지 않고 살았다(자급자족의 경제 실현)

도시의 방문자들? 불한당들(땀 흘리지 않는 사람)!
열심히 일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즐거운 시간’보내는 데에만 열심이었다. 은둔은 물건너간 이야기였다!

골짜기 공동체? 기껏해야 춤과 맥주 잔치였다!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요…함께 수다나 떨어요.”
도대체 뭘 위해 그렇게 할까?

우리는 철이 바뀌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철따라 끝없이 달라지는 자연경관을 즐긴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을 때 숲이 3백년 동안 만들수 있는 흙의 두께는 3센티미터가 채 안 된다.

곡식을 심을 때도 남북으로 길게 심는 것이 좋다(햇볕을 가장 많이 쬘 수 있다)

공책에 꼼꼼히! 해마다 종이가 쌓여 책처럼
두툼해졌다. 공책만 열면 밭 어디에 어떤 곡식을 심고 얼마나 거두었는지 알 수 있다.

“무슨 6월의 밭 같구먼. 여긴 봄인가 보네 그려….”? “심고 또 심어요.”!
가을 9월 10월의 밭! 다른 집은 밭이 비어 있거나 잡초가 뒤덮이고 있지만, 우리 밭에서는 푸른 채소들이 솟아나고 있다.

이곳 메인에서 우리는 상추, 시금치, 파슬리, 브로콜리가 겨울을 넘기도록 했다.(겨울농사!)
우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된서리가 땅을 꽁꽁 얼릴 만큼 겨울이 깊어질 때까지 오래오래 밭농사를 지었다.

하루하루 한 일을 꼬박꼬박 적어 가면 적어도 웬만큼은 성공할 수 있다

물이 없는 땅은 쓸모 없는 땅이다

연못 만들기? 외바퀴 손수레로 1만 6천번이나 흙을 퍼 나르며 댐을 쌓아 갔다!

돈벌이 블루베리? 아무리 아끼고 조금 쓰며 산다고 해도 화폐경제 한가운데에서 꼭 있어야 할 돈마저 없이 살 수는 없다!

미리미리 필요한 돈을 계산할 수 있다면, ‘외상으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이자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늘 지킬 수 있다.

블루베리는 모래 섞인 양토나 자갈 섞인 흙을 좋아한다. 산성을 잃지 않도록 흙은 조금 산성인 것이 좋다. 석회와 재를 조금도 주지 않는다.

나무하기? 건강을 지켜주는 취미활동!

땅을 부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사는 데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연장을 깨끗하고 가지런하게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여느 시골집은 아무리 손바닥만 한 집이라고 해도 늘 지저분하다.
시간마다 연장을 들고 일을 해야 하니 연장이 제자리에 있어야 시간을 버리지 않는다!

하고 싶을 때 편하게 쌓은 돌담, 보기 좋고 아름답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지난 일의 기록에서 도움을 얻듯이, 농부는 농사 공책을 들추어 씨 뿌리고 거두는 철이 저마다 다른 곡식들이 밭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날마다, 철마가 똑바로 알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처음 3년을 보내기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 적어도 그만큼은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한다. 교환가치에 의존하는 시장 경제를 버리고 사용 가치가 지배하는 살림 경제로 들어서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행기를 겪는다.

방문객 입장시간? 오후 3-5까지만 오세요!

자연스러운 음식이란? 어디에? 우리가 가꾼 밭에, 우리 부엌에 있다!

덜 조리하고 더 간단하게 준비할수록 더 좋은 음식이다!(가능한 날 것)

의사? 질병 전문가다! 건강 전문가가 아니다!

환자가 아플 때 의사가 돈을 받는 곳에서는 환자가 자주 아플수록 의사가 돈을 더 많이 번다!
중국 고대 역사를 보면 사람들이 건강할 때에만 의사들에게 먹고 살만큼 진료비를 주었다고 한다?!

헬렌과 스코트의 조화로운 삶의 공식? 4-4-4? 하루 네 시간은 생계 노동을, 네 시간은 전문 활동을, 네 시간은 공동체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단체 활동에 참여!

기본 목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시장경제를 벗어나 사용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살림 경제를 일구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 힘으로 ‘체제’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하여 살아가는 것이었다.

“시골에 살면 얼마나 평화롭고 홀가분하고 편안할까! 비단 커튼, 비싼 술, 금접시와 은접시, 사치스런 보석, 수를 놓은 옷, 네 바퀴 마차, 가마처럼 쓸데없고 거추장스럽기만 한 물건들은 없어도 된다….살림살이로 보나 날마다 살아가는 모습로 보나 소박한 농사꾼에 지나지 않는 그 사람이 내 눈에는 귀족이나 왕족이나 도시내기보다 훨씬 더 행복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