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농부 | 무뽑기





김장철을 맞아 찾은 시골 할머니집. 이집저집 마당 한가운데 배추가 가득하다.
제법 차가운 바람에 쌩쌩 부는 가을 날씨에 아직 뽑지 않은 무가 얼까봐, 손수레를 끌고서 할머니 밭의 무를 뽑으러 나선다.

길을 나서자마자 오랜만에 만난 동네 언니들과 눈이 맞은 . 무뽑기보다 언니들과 노는 게 더 좋다며 더 이상 따라 나서질 않는다.

덕분에 무뽑기는 이 독차지. 커다란 무를 뽑는 게 재미있는지 마냥 즐겁다. 신이 난 꼬마 농부의 모습, 이게 바로 신명나는 시골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구름산 가학광산 | 금광탐험







토요일 아침 찾은 광명 할머니댁. 아이들이 없어지자 한가해진 오후가 되자 심심한 할아버지와 아빠는 구름산 너머에 있는 금강구경에 나선다.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 3시. 점심먹고 느즈막히 나선 길에 행여 늦을까 잰걸음으로 구름산 능선을 훌쩍 넘어 서둘러 가학광산 입구에 다다른다.

시간은 세시 십여분. 다행히 입구에서 나이 지긋하신 가이드분의 긴(?) 설명시간으로 입장시간이 늦춰져서 마지막 탐험팀과 함께 금광구경에 나선다. 수익성이 없어서 폐광이 되었다지만 광산 내부 공간의 규모가 놀라울 따름이다.

금광안에 전시된 금,구리, 아연 원석을 보고 있노라니, 일상에서는 익숙치 않은 모습이라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원에 대한 소중함이 절로 일깨워진다. 돌덩이와 다름없는 원석을 캐기도 힘들겠지만, 그걸 다시 우리가 보는 모습으로 만들려면 보이지 않는 엄청난 과정과 수고가 이제사 보여진다.

간송미술관 | 풍속인물화대전


아침부터 서둘러 나서는 길이 마음만 앞선다.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문을 연다는 간송미술관에 서둘러 도착한다.



아니나 다를까 길게 늘어선 방문행렬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려 2시간을 줄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미술관에 들어선다.



하지만 미술관 안에도 북적대는 인파가 한가득이다. 키 작은 는 아빠에게 안겨서 간신히 그림 구경을 하다 그만 아빠품에 잠이 들고 만다. 따스한 가을햇살 속의 긴 기다림으로 몰려운 졸음이 눈앞의 그림을 가리고 만다.
하지만 잔뜩 기대를 하고 온 이는 열심히 수첩에 그림제목들을 하나하나 적느라 바쁘다. 가득찬 인파속 좁은 틈바구니에서 수첩을 들고 다니던 솔이는 나중에 도록(圖錄)으로 다시 보기로 하고나서야 그림구경을 조금 수월히 한다.


우리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평생을 바친 간송의 시간이 담긴 그림 구경을 제대로 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술관 그림들이 담긴 도록(圖錄)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며 미술관을 나선다.